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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LA 클리퍼스 서부 컨퍼런스 4강 탈락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게다가 코로나 중단 사태 이후 시즌 재개는 LA 클리퍼스에 상당히 유리했다. 폴 조지가 어깨수술, 카와이 레너드가 정규리그 로드 매니지먼트(백투백의 경우 별다른 부상 없이 체력조절과 부상 방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결장하는 시스템)를 했다. 때문에 올랜도 버블에서 리그가 재개됐을 때 클리퍼스는 오히려 원-투 펀치의 체력과 부상회복을 더욱 완벽히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실제, 12명의 로스터가 모두 건강하게 뛸 수 있다고 얘기했고, 현지 언론에서는 우승후보 1순위로 꼽았다.
그래도 클리퍼스는 강했다. 덴버를 3승1패로 압도했다. 5차전에서도 전반 크게 앞서며 시리즈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거짓말 같은 역전패. 그런 모습이 세 차례나 반복되면서 결국 7차전에서 완패. 4쿼터 그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정말 수준이 낮았다.
닥 리버스 감독의 지도력도 도마에 올렸다. 댈러스와의 서부 컨퍼런스 8강부터 그랬다. 릭 칼라일 댈러스 감독은 상대의 로스터에 맞서 돈치치를 중심으로 외곽 공격을 주도 면밀하게 진행했다. 상대적 스몰 라인업을 활용하면서 기민한 골밑돌파, 미드 레인지 옵션을 사용했다. 하지만, 수 차례 그런 댈러스의 공격을 당하는데도 리버스 감독의 전술 변화는 상당히 굼떴다.
덴버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리버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클리퍼스는 손발을 맞춘 지 1시즌밖에 되지 않았다. 조직력이 강했던 덴버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말에 공감하는 전 세계 농구 팬이 얼마나 될까.
보스턴 셀틱스와 토론토 랩터스는 전술의 향연이었다. 보스턴 브래드 스티븐슨 감독과 토론토 닉 널스 감독은 철저한 준비로 상대 전술에 맞춰 기민한 대처를 했다. 그 대처가 한 템포가 늦었어도 시리즈 향방이 갈라지는 경우가 발생했을 것이다.
하지만, 8강, 4강에서 닥 리버스 감독의 전술적 움직임은 너무나 '동적'이었다.
그렇다고 팀 강점을 정확히 살리지도 못했다. 클리퍼스는 경기당 루스볼 리커버리에서 26위를 기록했고, 상대 패스를 굴절시키는 디플렉션에서 20위. 클러치 수비 21위였다.
클리퍼스가 무서운 점은 강력한 수비수가 몰려 있다는 점이다.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는 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 포워드다. 패트릭 베버리는 '미친개'라고 불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수비 활동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체력적 부분도 의문이다. 덴버는 유타와 7차전 혈투 끝에 올라왔다. 상대적으로 클리퍼스는 4승2패로 댈러스를 물리쳤다.
때문에 빈약한 공격 수치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패스 활용도는 리그에서 세번째로 적었고, 커팅 움직임은 5번째로 빈도가 적었다. 즉, 1대1 공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많았고,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농구를 했다는 의미다. 세밀한 패턴과 강한 활동력, 그리고 트랜지션을 주무기로 하는 현대 농구의 트렌드에도 반하는 낮은 수준의 농구를 보였다.
클리퍼스는 여전히 엄청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덴버를 5차전에서 사실상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충격적 시리즈 탈락을 했다. 올 시즌 팀 케미는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단지, 손발을 맞춘 첫 시즌이었다는 구차한 변명으로 설명될 수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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