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드디어 보여준 FA 빅맨의 위력, 하나원큐 구한 양인영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12-02 20:47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 하나원큐의 경기가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하나원큐 양인영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용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26/

[부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전쟁같은 경기가 될 것이다."

부산 BNK 유영주 감독이 부천 하나원큐전을 두고 한 말이다. 양팀은 2일 부산 BNK센터에서 2020~2021 국민은행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맞대결을 벌였다. 양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홈팀 BNK는 휴식기 이후 두 경기 전패, 하나원큐는 4연패 늪에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BNK가 5위, 하나원큐가 6위로 리그 최하위. 서로를 이겨야만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때문에 유 감독이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양팀의 초반 경기력은 저조했다. 두 팀 모두 열심히는 뛰는데, 소득이 없었다. 전반 종료 스코어 26-26.

하지만 3쿼터 조금씩 살아난 양팀의 경기력, 4쿼터에 대폭발했다. 누가 이길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숨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그 결과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앞선 하나원큐의 66대61 승리. 힘겹게 4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3승(7패)째를 따냈다.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의 경기 전 바람이 모두 실현된 경기였다. BNK의 주포는 안혜지와 진 안. 이 감독은 "두 사람이 상대팀의 키플레이어다. 두 선수 수비를 집중적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하나원큐의 강력한 수비에,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안혜지 4득점, 진 안 2득점에 그쳤다.

또 하나 포인트는 빅맨 양인영이었다. 이 감독은 "양인영의 움직임을 살피니, 활동 반경이 너무 좁았다. 공간을 넓히는 특훈을 했는데, 오늘 경기에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고 했다. 어떤 비밀 훈련을 했을까. 양인영은 다른 선수가 돼 돌아왔다. 자신있게 골밑, 미들슛을 시도해 성공시켰고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투지를 보였다. 21득점 12리바운드. 득점은 2013년 데뷔 후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1억원이 훌쩍 넘는 연봉의 FA 계약을 맺은 양인영이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도 3점슛 3개 포함, 20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꽂은 강이슬은 3점슛 500개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WKBL 역대 12번째 기록. 그리고 역대 최연소 5003점슛 달성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KB스타즈 강아저이 2017년 세운 만 27세6개월. 강이슬은 만 26세7개월의 나이로 500 3점슛을 채웠다.

BNK는 안혜지와 진 안이 부진했지만 구 슬이 혼자 27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었다. 구 슬 역시 종전 25점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갈아치웠지만, 팀이 패해 빛이 바라고 말았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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