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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심상치 않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슈퍼맥스 재계약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밀워키는 2년 연속 동부 정상을 지켰다. 정규리그 얘기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실패를 맛봤다.
아데토쿤보는 2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현 시점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다. 그에게는 여전히 약점이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유난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두 가지 필수적 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아데토쿤보는 두 차례 MVP에 올랐다. 그만큼 신체 능력이 '사기'다. 2m11의 큰 키에 2m21의 윙스팬. 강력한 스피드와 수비 능력. 탁월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그의 골밑 돌파는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수준이다.
단, 아데토쿤보는 우승을 원한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무제한 FA로 풀린다.
당연히 밀워키는 연장 계약을 원한다. 아데토쿤보는 직접적 언급은 없지만, 우승에 필요한 카드를 보여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돈이 중요치 않다. 우승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 말을 풀면 '2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우승을 위한 전력보강을 어떻게 하는 지 보여달라. 이걸 보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말이다.
즉, ▶PO 승부처를 극복할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을 지닌 선수 영입 ▶PO에서 자신의 볼 핸들러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가드의 영입이 주된 목표. 때문에 밀워키는 수많은 신인지명권을 주고 즈루 할러데이를 데려왔다.
단, 아데토쿤보가 원했던 보그단 보그다노비치를 영입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시즌 클러치 슈터로 주가를 한껏 올렸다.
12월 21일(한국시각)은 슈퍼맥스 계약기간이 끝나는 날이다. 밀워키와 계약이 1년 남은 아데토쿤보가 팀에 잔류할 의지가 있다면 슈퍼맥스 계약으로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찌감치 슈퍼맥스 계약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단 슈퍼 맥스 계약에 대해 알아보자. 'Designated Veteran Player Extension(DVPE)'이 공식명칭. 7~8년 차 FA가 9년차까지 맥시멈 샐리러캡 30%가 아니라 35%까지 계약할 수 있는 제도다. 샐러리캡이 100억원이면, 9년 차 이해 FA는 연간 30억원 계약이 맥스인데, 슈퍼맥스는 35억까지 가능하다, 단, 4가지 조건이 있다. ▶해당 선수가 팀이 직접 드래프트 혹은 루키 시즌 트레이드로 얻었을 경우만 적용 ▶올-NBA팀 3년간 2회 선정, 혹은 직전 시즌 1회 선정 ▶수비왕 3년간 2회 혹은 직전시즌 선정 ▶MVP 3년간 1회 이상 선정이다. 아데토쿤보는 모든 조건에 해당한다.
돈이 필요없다고 했지만, 밀워키에 남을 생각이라면 슈퍼맥스 계약을 하는 게 당연하다. 좀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데토쿤보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슈퍼맥스 계약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다. 나는 팀원과 호흡을 맞추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농구에만 전력을 하겠다는 의미. 단, 좀 더 파고들면 밀워키와 재계약을 올 시즌 내내 좀 더 지켜보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좀 더 확장해석하면 밀워키가 올 시즌 우승을 하면 남아있고, 시즌 중간이라도 최근 2년간 모습과 비슷하면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즉, 아데토쿤보의 지금 발언은 밀워키와 재계약이 좀 더 멀어졌다는 의미다.
CBS스포츠는 '벅스에게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해결할 일이 남아있다'고 했다. 밀워키가 아데토쿤보와이 재계약의 필수조건은 우승이고, 그러기 위해 우승에 근접한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
아데토쿤보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대비, 많은 팀들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LA 레이커스, 마이애미 히트, 토론토 랩터스, 댈러스 매버릭스가 가장 강력한 후보들이다. 즉, 아데토쿤보의 한 마디로는 향후 NBA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 수 있는 발언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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