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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낙현, 이대헌 때문에 행복했던 1라운드였는데….
하지만 거짓말처럼 2라운드에서 무너졌다. 최근 6연패 포함, 2라운드 2승7패. 1라운드 성적과 비교하면 승패를 맞바꾼 결과다. 9승9패가 되며 1위였던 순위는 공동 6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번 시즌 확 치고나가는 팀이 없어 1위와의 승차가 1.5경기라 크게 실망할 상황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헝그리 정신도 중요하지만 사실 이번 시즌 전자랜드의 화두는 김낙현과 이대헌이다. 매 시즌 조금씩 성장하며 팀 내 입지를 넓힌 두 사람은 이번 시즌 팀의 앞선, 뒷선을 책임질 간판 선수로 거듭났다. 시즌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고, 시즌이 시작되자 '이 정도로 잘할 줄이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자랜드가 초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두 번째 옵션을 뽑은 외국인 선수 에릭 탐슨의 반전 활약과 함께 이 두 사람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패 과정을 보면 두 사람이 1라운드 때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대헌은 개인 기록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김낙현의 상황이 심각하다.
김낙현은 지난 6일 부산 KT전 3득점, 그리고 9일 창원 LG전 4득점에 그쳤다. 4일 안양 KGC전 22득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 전 열린 11월 16일 고양 오리온전, 11월 1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10득점, 9득점에 그쳤다.
KT전을 보면 상대 장신 신인 가드 박지원의 수비에 꽉 막혔다. 체력전, 신경전 모두에서 밀리는 모습. LG전 역시 상대 조성원 감독이 경기 전 "김낙현쪽을 봉쇄하겠다"고 했는데 LG 가드진의 물량 공세 수비에 힘겨워했다.
1라운드를 치러본 상대팀들이 전 포지션을 다 막을 수 없다면, 김낙현쪽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막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을 안 것이다. 김낙현 개인에게서 나오는 득점도 무섭지만, 주특기인 돌파에 이어 파생되는 공격으로 전자랜드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는 걸 경계했다. 이에 유도훈 감독은 김낙현을 향해 "자신에게 집중 견제가 들어오면 동료들을 봐주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주문하지만 자신의 공격이 잘 안될 경우 전체적으로 경기를 마치는 상황이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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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외국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1라운드 잘하던 탐슨도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고 헨리 심스도 파괴력이 기대만큼은 아니다.
결국 두 사람이 다시 살아나야 반등할 수 있는 전자랜드인데, 유 감독과 두 사람이 어떻게 지혜를 발휘해 상황을 바꿀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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