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안영준 왜 뽑았느냐고 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실 SK는 안영준 외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선수가 마땅치도 않았다. 기존 국가대표팀에 김선형, 최준용이 있는데 최준용은 시즌 아웃이고 김선형은 인대가 파열됐다. 2월 중순이면 의학적 판정 기준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그 때 100% 컨디션을 맞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영준이 최유력 후보였다. SK는 괜히 가만 있다 욕만 듣는 꼴이 됐다. 억울할 수 있었다.
안영준이 그 억울함을 경기력으로 풀어줬다. 안영준은 지난달 20일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앙 KGC전에서 양희종의 팔꿈치에 안면을 맞아 큰 부상을 당했다. 안면 골절. 눈까지 위험했다.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완치가 된다 해도 공포심이 들 수 있는 부상이었다. 그렇게 약 1달 만에 복귀했다. 복귀전은 24일 전주 KCC전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수비. 안영준이 있으니 눈에 보이지 않는 SK의 협력 수비 완성도가 올라갔다. 장신 안영준의 도움 수비에 KCC 외국인 선수들이 고전했다. 포워드 라인에서 상대 주포 이정현 등의 수비도 강화됐다. 그 막강하던 KCC의 공격이 SK를 만나 조금은 무뎌졌던 결정적 원인이었다.
안영준이 없었다면 침체됐던 SK가 KCC를 잡을 수 있었을까. 가능성은 매우 낮았을 것이다. 안영준이 자신이 왜 국가대표로 선발됐는지를 스스로 입증했다. 문경은 감독도 "안영준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