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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표팀이라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럽고, 또 부담이죠."
당연히 기대감이 크다. '전주원'이라는 이름 석자가 주는 설렘이 있다. 그는 현역 시절 부동의 '넘버원 가드'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쿠바전에서는 10점-10리바운드-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 남녀 농구 올림픽 사상 최초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는 은퇴 뒤에도 여성 지도자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제는 지휘봉을 잡고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올림픽에서 여성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은 전 감독이 처음이다.
전 감독은 "이름 앞에 이런저런 수식어를 붙여주시는데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책임감도 크고 그 이름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자리"라며 "게다가 이번에는 올림픽이 한 차례 연기됐다. 지금 상황에서는 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도 명확하지 않은데, 큰 임무를 맡게 돼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도 많다"며 조심스레 입을 뗐다.
전 감독은 "조 편성, 올림픽 개최 여부 등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명확한 딱 한가지는 대표팀 감독으로 정해진 것뿐이다. 책임을 지게 됐으니 당연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힘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다.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라며 굳은 다짐을 보였다 '똑소리'나는 플레이로 올림픽을 평정했던 전 감독의 도전은 이제 막 첫 발을 떼는 셈이다.
한편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본선에는 12개국이 출전,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본선 조 추첨은 2월 2일로 예정돼 있으며 12개국을 4개 시드 그룹으로 분류해 3개 조로 편성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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