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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적중한 변칙 라인업-숙제 남긴 후반 집중력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1-02-02 05:17


사진제공=KBL

[원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원주 DB 적중한 변칙 라인업. 후반 집중력은 숙제.

1일, 원주 DB와 부산 KT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결이 펼쳐진 원주종합체육관.

반전이 필요한 DB. KT를 상대로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전을 앞둔 이상범 DB 감독은 "상대가 우리와 경기할 때 빅 라인업을 주로 활용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했다. 우리도 빅 라인업으로 나선다. 윤호영과 김종규가 먼저 나선다. 얀테 메이튼이 포인트 가드로 볼 핸들링을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후반 경기 운영이 걱정이다. 선수들이 하프타임에 쉬고 나오면 몸이 굳는 것 같다. 경기를 마무리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일단 두경민을 아껴뒀다"고 설명했다. 윤호영은 부상 복귀 이후 주로 후반에 교체로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이날은 선발로 출격했다. DB는 메이튼-허 웅-김 훈-윤호영-김종규로 라인업을 꾸렸다.

이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평균 신장 1m96.6. DB는 전반 모든 포지션에서 미스매치로 높이의 우위를 점했다. KT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좀처럼 DB의 골밑을 뚫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 클리프 알렉산더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KT는 힘을 쓰지 못했다. 1쿼터 2점 성공률이 33%에 그쳤다. DB는 전반을 56-37로 멀찍이 앞서나갔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DB는 상대의 압박 수비에 실책을 연발했다. DB는 3쿼터에만 실책 6개를 범하며 스스로 발목 잡았다. KT는 틈을 놓치지 않고 매섭게 추격했다. 특히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연달아 외곽포를 폭발하며 반격을 가했다.

DB가 다시 한 번 변칙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이 감독은 4쿼터 종료 5분19초를 남기고 메이튼에게 다시 한 번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겼다. DB는 곧바로 허 웅의 외곽포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작전시간을 요청해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DB의 분위기를 막지 못했다. DB가 두경민의 외곽포를 묶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DB는 99대88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허 웅이 16점, 두경민이 14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KT는 경기 종료 직전 '에이스' 허 훈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1패 이상의 아픔을 남겼다. 원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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