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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부상 없이 농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환호의 순간. 정든 코트와 이별하는 '베테랑' 김보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뭔가 딱 와 닿는 것은 없다.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해준 KB스타즈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KB스타즈라는 팀이 정말 강하고 무섭게 느껴졌다. 우리가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 결과가 우리에게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뗐다.
지난해 삼성생명과 1년 재계약한 김보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김보미는 "농구에 진절머리가 났다. 당분간은 농구 쳐다 보고 싶지도 않을 것 같다. 은퇴 번복은 없다. 국장님께도 안녕이라고 말하고 왔다. 여기서 번복하면 내가 쓰레기가 된다. 아름답게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어 "후배들에게 마지막 길을 찬란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선배라고 해준 것도 없고,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 해줄 말은 앞으로 농구 인생이 길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그냥 부상 없이 농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김보미는 "계획은 올해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미국에 1년 정도 갈 생각이었는데, 코로나19로 차질이 생겼다. 1년 정도는 쉬고 싶다. 특별한 계획은 없다"며 떠났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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