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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클래스가 다르네!
KGC는 시즌 막판 강한 승부수를 던졌다. 크리스 맥컬러를 퇴출시키고 NBA 출신 '빅네임' 설린저를 영입한 것. 최근 몇 시즌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보스턴 셀틱스 시절인 2013~2014 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팀 주전 파워포워드로 활약했다. 세 시즌 모두 평균 득점이 10점을 넘겼다. 600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던 선수가 코로나19 분위기 속에 한국에 온 것이다.
하지만 KGC는 설린저 효과를 바로 보지 못했다. 데뷔전인 11일 서울 삼성전에서 17득점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이어진 두 경기에서 잘하고도 팀이 패해 빛이 바랬다. 부산 KT전, 전주 KCC전에서 설린저는 25득점 12리바운드, 21득점 10리바운드를 각각 기록했지만 팀이 패하니 소용이 없었다.
실력이 좋다고 혼자만 공격을 한다면 모를까, 자기 공격을 하면서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도 능수능란했다. 자신에게 도움 수비가 오면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에게 찬스를 내줬다. 특히, 김승기 감독이 공을 들이고 있다는 오세근과의 2대2 플레이도 실전에서 보여줬다. 두 사람이 하이포스트, 로우포스트에 각각 자리를 잡고 서로를 찾는 패스 플레이를 한다면 KGC의 골밑 전력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설린저의 단 하나 약점은 바로 체력. 아직 몸이 100%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코트를 몇 번 왔다갔다 하면 매우 힘들어했다. 하지만 이 문제도 훈련과 게임을 반복하면 점점 좋아질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한편, KGC는 설린저 외에 포워드 문성곤이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었다. 2연패 과정 문성곤이 외곽에서 매우 부진한 게 뼈아팠던 KGC인데 문성곤은 이날 1쿼터에만 3점슛 연속 4개를 성공시키는 등 3점슛 5개로 15득점을 하며 승리에 공헌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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