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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혔던 2차 연장 승부, 집중력 싸움에서 현대모비스-오리온 운명 갈렸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1-03-26 21:40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숨막히는 2차 연장 혈투,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울산 현대모비스.

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2차 연장. 현대모비스가 98-95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오리온의 공격. 허일영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찬스에서 3점슛을 던졌다. 림을 맞고 실패. 하지만 팀에서 키가 가장 작은 한호빈이 키 큰 선수들 사이에서 슈퍼맨처럼 날아올라 멋지게 리바운드를 잡았다. 그리고 다시 3점 찬스를 만들기 위해 외곽으로 패스를 빼줬는데, 이 공이 허공을 갈랐다. 그렇게 허무하게 경기는 100대95 현대모비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현대모비스가 피말리는 연장 승부 끝에 어렵게 승리를 챙겼다. 현대모비스는 2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100대95로 이겼다. 현대모비스는 선두 전주 KCC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이며 정규리그 우승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오리온은 공동 3위던 안양 KGC에 단독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사실 이 경기는 오리온이 잡았어야 마땅한 경기였다. 3쿼터 한 때 14점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현대모비스에 추격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쿼터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아쉬운 건 79-77로 오리온이 앞서던 경기 종료 1분10여초 전. 팀의 간판 이대성이 무리하게 3점슛 2개를 연거푸 던졌다. 직전 수비에서 이승현이 최진수의 레이업슛을 엄청난 블록으로 저지하며 기세가 오른 상황이고, 2점을 앞서 있었기에 시간을 보내며 차분하게 공격을 성공시켜 4점차를 만들면 승리를 거의 가져오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이대성은 자신의 3점슛으로 경기를 확실히 끝내고 싶었는지, 무리한 플레이를 했고 작전 시간 때 강을준 감독에게 결국 한 소리를 들었다. 강 감독은 "바로 전 작전 타임 때 급하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렇게 급하게 쏘면 어떻게 하느냐"며 이대성을 질책했다.

이대성은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28득점을 기록하며 수치로는 최고의 활약을 했지만, 연장 시작 후 5반칙 퇴장을 당하는 등 정작 중요할 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고비 때마다 외국인 선수 숀 롱이 골밑 득점을 해주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숀 롱은 27득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베테랑 이현민은 1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접전 상황 침착하게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인 이우석도 14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공헌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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