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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제가 훈련 첫날부터 쉰 적은 없었는데…."
그는 "이제는 과거가 됐다. 뭔가 옛날 일 같다. 팀 성적도 개인 성적도 모두 괜찮게 나와서 만족한다. 굉장히 오랜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너무 오랜만이라서 긴장이 됐다. 옛 기억을 떠올려봤다. 늘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뛰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후회 남기지 말자는 마음으로 뛰었다.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김단비는 2007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뒤 줄곧 에이스 자리를 지켰다. 신인 때부터 주축으로 뛰었다. 하지만 에이스로 팀을 이끄는 무게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가 매 비시즌마다 끙끙 앓는 이유다. 하지만 김단비는 지금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있다.
자신을 다그치고, 또 다그치며 걸어온 프로 15년. 하지만 김단비는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
그는 "강아정(부산 BNK) 강이슬(청주 KB스타즈) 박혜진(아산 우리은행)은 3점슛, 박지수(KB스타즈)는 리바운드나 블록 등 특정 분야에서 기록을 쓰고 있다. 나는 특별히 잘하는 게 없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내 포지션은 뭔가 불확실하다"고 입을 뗐다.
그는 "솔직히 많이 부럽다. '김단비'하면 떠오르는 기록이 없다. 나도 뭔가 기록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김은혜 언니(해설위원)가 '너는 2020~2021시즌 득점, 블록(이상 2위), 어시스트(4위), 리바운드, 스틸(이상 5위) 등 다 5위권 안에 들어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해줬다. 주요 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남기는 것으로 목표를 바꿨다. 대표팀에서도 멀티플레이어로서 살아남아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김단비는 팀 공헌도 부분에서도 2위에 랭크됐다.
치열했던 겨울과 봄을 거쳐 이제는 더 뜨거운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김단비. 그는 "그동안에는 무엇이든 내가 꼭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이제는 마음을 조금 내려놨다. 지금의 이 아픔도 다음 시즌을 더 잘 보내기 위한 휴식 시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더 좋은 시즌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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