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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내가 최고참은 아니지만, 할 말은 해야죠."
이재도는 지난 시즌까지 안양 KGC의 주전 가드로 맹활약하며 팀에 값진 우승을 안겼다. 이후 예상을 깨고 FA 시장에 나와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이재도에 이어 서울 삼성에서 이관희까지 영입하며 가드진을 대폭 보강했다. 사실 이재도-이관희의 영입 효과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었다. 실제로 LG는 시즌 개막 후 4연패에 빠지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재도의 가치는 한국가스공사전에서 비로소 빛을 발했다. 그는 경기만 이끈 게 아니다. 선수들의 마음과 집중력까지 코트에서 함께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나이나 경력은 중간급이고, 무엇보다 '이적생'이지만, 이미 팀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팀이 연패에 빠지면 우선적으로 선수들 사이에 무기력증과 패배의식이 깃든다. 이게 악순환의 시발점이 된다. 하위권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를 빨리 깨는 팀이 높은 순위에 오른다. 농구 뿐만 아니라 축구나 야구, 배구 등 시즌을 치르는 단체 프로스포츠에서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를 깨트리기 위해서는 감독이 강하게 이끌거나, 또는 선수들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 보통은 후자의 경우가 더 효과가 좋다.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라커룸 리더'나 '더그아웃 리더'가 진가를 발휘하는 시기다. 바로 이재도가 한국가스공사전에 보여준 모습이다. 은연중에 '리더'의 분위기가 묻어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LG는 FA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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