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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승패와 관계 없이 자신있는 플레이만 했으면 좋겠다."
유 감독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은 경기였다. 연패도 연패지만, 직전 전주 KCC전에서 다 이겼던 경기를 허무하게 날렸다. 4쿼터 서명진의 실수로 승부가 연장전까지 갔고, 2차 연장전까지 치른 결과가 패배였다.
유 감독은 "그 경기를 이겼다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을텐데, 자신감이 떨어졌을까 걱정이다. 그런 경기를 한 다음 경기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선수들 사기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개막 후 4승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승 후보 KT였다. 더욱 부담스러운 매치였다. 유 감독은 "승패와 관계 없이 자신있게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유 감독을 머리 아프게 하던 외국인 선수들도 힘을 냈다. 얼 클락(9득점)이 1쿼터 7득점하며 기선 제압에 앞장섰으며, 라숀 토마스(23득점) 역시 2쿼터 등장해 혼자 9점을 더했다. 그렇게 전반 경기를 압도하자 상승 흐름을 끝까지 몰고 갈 수 있었다. 계속해서 부진하던 토마스가 시즌 첫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건 현대모비스에 매우 반가운 소식.
이 선수들 뿐 아니다. 이우석 15득점, 함지훈 12득점, 최진수 10득점 등 코트를 밟는 선수 모두가 제 역할을 해냈다. 신인 신민석(5득점)도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4쿼터 결정적인 순간 3점포를 성공시켰다. 유 감독은 경기 내내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 상대 수비를 헷갈리게 하고 체력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용병술로 승리를 지휘했다. 다만, 큰 점수차로 쉽게 마무리 할 수 있는 경기를 막판 방심으로 근소한 점수차의 추격을 허용한 건 옥에 티였다.
KT는 정성우(18득점) 캐디 라렌(19득점) 등이 분전했지만, 현대모비스의 화력을 막지 못하며 시즌 첫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믿었던 라렌이 후반 살아나기 전, 전반에 너무 무기력했던 게 뼈아팠다. 라렌의 전반 득점은 5점 뿐이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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