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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단독 2위 싸움에서 수원 KT가 웃었다.
이로써 KT는 7승3패를 기록, 공동 2위였던 오리온을 밀어내고 선두 서울 SK를 반 게임 차로 바짝 추격했다.
'기대'에서 희비가 엇갈린 매치였다. KT는 서동철 감독이 기대했던 대로 술술 잘 풀렸고,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기대에 전혀 부응받지 못했다.
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외국 선수 미로슬라브 라둘리차와 베테랑 오용준을 언급했다. 기대 이하 경기력으로 '계륵'으로 평가받던 라둘리차와 따로 면담을 가졌는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면담)하려고 했는데 훈련 태도가 180도 달라졌더라.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더 지켜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서 감독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건진 '숨은 진주' 정성우 효과를 재차 강조하며 "우리 장점인 리바운드 우위를 지켜야 한다"고 간략하게 말했다.
두 감독의 기대는 경기 초반부터 사실상 판가름이 났다. 오용준은 1쿼터 5분56초간 출전했지만 슈팅 기회를 한 번도 잡지 못했다. KT의 강력한 수비가 틈을 주지 않았기도 했지만 오리온의 공격 조직력이 느슨했다. 라둘리차는 코트에서 달라진 게 없었다. 2쿼터까지 11분33초를 뛰었지만 리바운드 '제로'에 4득점-1어시스트에 그쳤다.
오리온은 믿는 도끼에 발등까지 찍혔다. 2쿼터 종료 1분여 전, 에이스 이대성이 어이없는 턴오버를 연속으로 범했다. 그 턴오버는 KT의 속공에 이은 3점슛과 골밑슛으로 연결됐다.
그렇지 않아도 10점 차 이상 리드를 하던 KT는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처럼 무엇 하나 풀리지 않은 오리온은 전반을 마쳤을 때 리바운드 기록에서 11대23, 배 이상 벌어진 상태였다. 50-33, KT의 압도적인 리드는 당연한 결과였다.
3, 4쿼터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고 점수차만 더 벌어졌다. 서 감독이 칭찬했던 정성우가 내외곽에서 맹활약했고, 신인 빅맨 하윤기는 슬램덩크를 연이어 선사하며 포효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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