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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욕 먹더라도 키우겠다." vs "나에게는 좋은 자극제다."
복귀 전부터 "박지훈만 오면 된다"며 싱글벙글하던 김 감독. 이게 선수에게는 너무 큰 부담이었을까. 박지훈이 돌아오고 치른 첫 3경기에서 KGC는 특유의 조직 농구를 펼치지 못하며 3연패했다. 박지훈을 거의 뛰게 하지 않은 12월12일 서울 삼성전에서 연패를 끊었다. 김 감독은 "박지훈을 너무 믿었다. 군에 가기 전 잘했던 플레이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며 혹평을 마다하지 않았다.
공격에서 지나치게 공을 끌고, 잘 짜여진 KGC 수비 조직에 녹아들지 못한 문제였다. 변준형과 함께 앞선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백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아예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를 시키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그 사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계속해서 박지훈을 질책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선수도 기가 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박지훈을 향해 다시 한 번 칼날을 세웠다. 김 감독은 "박지훈의 출전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고집에 너무 세다. 하면 안되는 패스를 하고, 미안하다면서 또 한다"고 말하며 "앞으로 팀을 위해서라도 강하게 질책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지를 설명했다. 박지훈이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고,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할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승부를 볼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누가 뭐라고 해도 키워야 한다. 욕 먹더라도 키우겠다. 능력이 없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성격이 참 좋다. 아무리 뭐라고 해도, 이겨내려고 덤벼든다. 군대에 가기 전에도 혹독한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고 갔다"고 설명했다.
박지훈은 "상무에서 1년 반 동안 정식 경기를 10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경기 경험이 부족했다. KBL에 돌아오니 압박감, 긴장감이 다르더라. 여유가 없었다. 감독님께서 큰 기대를 하신다는 것도 알았다. 부담이 됐다"고 말하며 부진의 이유를 밝혔다.
박지훈은 그러면서도 "프로 선수로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감독님 기대만큼 따라가야 한다.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는 팀이다. 그 때 확실히 팀에 도움이 되겠다. 감독님의 모진 말씀도 안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집중하라고, 자극을 주시는 걸 안다. 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며 긍정의 기운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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