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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우여곡절 끝 열리는 KBL 올스타전, 볼거리 넘친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01-12 14:40


3일 수원 KT아레나. KBL 수원 KT와 원주 DB 경기. DB 허웅과 KT 허훈이 맞대결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번에는 꽤 볼만한 올스타전이 되겠는데?

2년의 기다림, 그리고 불투명했던 개최 여부. 남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화려하게 돌아온다.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6일 대구체육관에서 '팀 허 웅' 대 '팀 허 훈'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올스타 팬투표를 통해 전체 득표 1, 2위를 차지한 허 웅(DB) 허 훈(KT) 형제가 드래프트를 통해 각자의 팀원을 선발했고, 두 사람이 주장으로 양보 없는 승부를 벌인다.

우여곡절 끝에 별들의 잔치가 열리게 됐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가 됐다. 올해도 개최를 장담할 수 없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문제로 인해 지난달 31일 열릴 예정이었던 '농구영신' 매치도 취소가 됐다. KBL 내부에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날짜가 잡힌 올스타전도 개최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매우 컸다.

하지만 최근 확산세가 잠잠해지며 올스타전이 무사히 열릴 전망이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우는 앞으로 홈경기 수용인원의 100% 관중을 받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볼거리가 많다. 먼저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KBL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오른 허 웅과 허 훈이 주인공이라는 점 자체가 팬들에게는 흥미롭다. 두 사람은 각각의 홈구장 뿐 아니라 원정 경기장에도 구름팬들을 몰고 다니는 등 농구 인기 부활의 선봉에 서고 있다.

의미없는 덩크슛, 무차별 3점슛 난사, 산책같은 공-수 전환으로 식상함을 줬던 올스타전 본 경기였는데 두 사람의 라이벌 의식이 발동하면 의외로 흥미진진한 경기가 연출될 수 있다.

덩크슛 콘테스트도 이번에는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국내 선수 중에는 KT의 '괴물신인' 하윤기가 어떤 덩크를 보여줄지 관심이다. 프로 데뷔 후 폭발적인 점프력으로 리바운드와 블록슛에서 강점을 보여준 하윤기이기에, 그동안 국내 선수들이 쉽사리 보여주지 못했던 고난이도 덩크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윤기의 경쟁자로 미국프로농구(NBA) 진출 가능성 등을 높이며 화제가 된 '고교생 꽃미남 에이스' 여준석(용산고)이 참가하는 것도 흥행 요소다. 여준석은 최근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리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는 안양 KGC의 '슈퍼맨' 오마리 스펠맨의 화려한 덩크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정규리그 경기 중에도 탄성이 터져나오게 하는 화려한 덩크를 여러차례 보여준 스펠맨이기에 이번 올스타전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즌은 이원석(삼성) 하윤기 이정현(오리온) 신인 3총사에 '중고 신인'으로 신인상에 도전하는 이우석(현대모비스) 등 신인상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경쟁은 잠시 뒤로 제쳐두고 'KBL 얼라즈'라는 그룹으로 변신, 깜짝 공연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팬들이 설렐 수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 대한 관심은 티켓 판매로 보여졌다. KBL은 10일 오후 3시 티켓 예매를 오픈했는데, 무려 3분만에 3300장의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 10년 만에 프로농구를 다시 볼 수 있게 된 대구 농구팬들이 올스타전 개최에 화끈하게 답을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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