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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경기까지 4연승과 4연패 팀의 대결, 그래도 역시 연승팀의 기세가 더 나았다.
신한은행은 이날 인천도원체육관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 프로농구'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69대67로 누르며 우리은행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리고 2위를 굳게 지켜냈다. 반면 5연패에 빠진 삼성생명은 BNK썸에 공동 4위를 허용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사실 경기 전 분위기는 양 팀의 현재 성적과는 반대였다. 신한은행은 시즌 초 3경기를 뛴 후 부상으로 재활을 하던 김애나가 스타팅 멤버로 복귀전을 치른 반면 직전 하나원큐전에서 15득점으로 본인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이다연이 훈련 중 발목이 접질렸고, 이경은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라인업에서 아예 제외됐다. 그나마 이들은 백업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에이스 김단비마저 고질적인 고관절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것은 엄청난 불안 요소였다. 반면 삼성생명은 별다른 부상 선수 없이 정상적으로 라인업 가동하는데다, 4위 자리가 걸려 있기에 연패를 끊겠다는 의욕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이는 경기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1쿼터엔 신한은행이 김아름을 제외한 6명의 선수가 고른 득점을 올리며 20-11로 앞서갔지만, 2쿼터는 삼성생명에 완전히 기세를 뺏겼다. 삼성생명은 5분 넘게 신한은행의 공격을 2득점으로 묶은 가운데, 이해란 이주연 등 젊은 선수들이 2점과 3점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단숨에 14점을 올려 25-22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이날 첫 3점슛을 시작으로 자유투 6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36-32의 아슬아슬한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김단비가 11득점-11리바운드로 평균 이하의 성적이었지만, 대신 유승희가 22득점, 한채진이 15득점-10리바운드로 공수를 이끌며 에이스에만 의존하지 않는 2위 신한은행의 저력을 보여줬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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