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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격렬한 항의에 퇴장, 그런데 오심이었다면.
하지만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아찔한 승리였다. 지난달 6일 홈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2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2대75 역전패를 당한 아픔이 떠오르는 경기였다.
변수는 4쿼터 초반 발생했다. KT 박지원이 레이업슛을 시도했고, 현대모비스 에릭 버크너가 블록슛을 시도했다. 심판은 블록슛을 인정했는데, 이 장면을 바로 앞에서 보던 KT 서동철 감독이 대노했다. 공이 백보드에 먼저 맞는 걸 본 것. 골텐딩이었다. 사실, 서 감독은 이날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다 이 장면에서 폭발했고, 이승환 주심은 서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하고 퇴장을 시켰다.
13점차 경기. 서 감독이 빠진 KT가 불리해질 듯 했다. 하지만 감독을 잃은 KT 선수들이 전의를 불태웠다. 발목이 아파 경기에 뛰지 않던 허 훈이 들어와 3점포를 넣더니, 양홍석이 연속 11득점 대폭발하며 경기를 뒤집어버린 것.
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상대 실책으로 인해 생긴 캐디 라렌의 원맨 속공 찬스에서, 라렌이 상대 수비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쓸 데 없는 공격자 파울을 범하며 5반칙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3분15초나 남은 시점이었다. 여기서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졌고, 라렌 대신 들어오느 마이크 마이어스가 라숀 토마스에게 연속 바스켓카운트 득점을 허용하며 경기 분위기가 다시 현대모비스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감독이 심판에게 지나치게 항의하는 건 분명 잘못된 일. 하지만 심판도 정확하지 않은 판정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고, 그 오심을 기반으로 퇴장 판정을 내린 건 분명 문제가 있었다. 애매한 상황이었다면, 비디오 판독을 먼저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했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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