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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서울 삼성이 이번 시즌 들어 연일 최악의 상황을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이제 성적 부진은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다. 총체적인 선수단 관리 능력 부재, 선수단 내부의 도덕적 해이에 이어 이번에는 코로나19 방역 실패 상황이 벌어졌다. 핵심 선수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해 삼성 뿐만 아니라 프로농구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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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프로농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일단 삼성 선수단은 25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창원으로 내려가던 중 다시 서울로 유턴했다. 전체 선수단에 대한 PCR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또 KBL은 선제적 조치차원에서 삼성과 경기를 치른 전주 KCC(22일), 고양 오리온(23일), KCC와 경기를 가진 안양 KGC(23일) 등 총 3개 구단 선수단 전원에게도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갑작스럽게 PCR 검사를 하게 된 KCC 구단 관계자는 "24일 오전에 KBL의 연락을 받았다. 사무국은 전부 자가검진 키트로 1차 검사를 진행했고, 오후에 PCR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선수단은 휴식일인데, 개별적으로 반드시 PCR 검사를 받도록 알렸다"며 긴박했던 오전 상황을 전했다.
삼성도 예정대로 25일 창원 원정경기를 치를 수 있다. 다만 PCR 검사결과가 25일 오전에 나오기 때문에 원정 이동시간이 빠듯하다. 이에 따른 컨디션 조절 문제는 삼성이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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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삼성에서 문제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비슷한 사건·사고가 시차를 두고 반복됐다. 정상적으로 관리 및 운영이 되는 팀이라면 처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재발생을 막았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아니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선수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고, 이어 팀내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제대로 시즌 준비도 못했으면서도 또 비슷한 사고가 터진 것이다. 우선 지난해 4월초, 김진영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됐다. 그런데 김진영은 4월말 언론에 밝혀지기 전까지 구단과 KBL에 알리지 않았다. 1차적으로 구단이 선수단 관리를 전혀 못하고 있었다는 증거다. 어쨌든 김진영은 한 시즌 반에 해당하는 총 81경기 출전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9개월만에 거의 흡사한 사건이 터졌다. 지난 19일 천기범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게다가 천기범은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를 한데 이어 출동한 경찰에 허위진술까지 했다. 기본적인 윤리의식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음주운전-거짓말' 등의 패턴이 김진영과 흡사하다. 삼성 선수들이 음주운전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코로나19 방역 실패도 반복됐다. 삼성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훈련을 진행하다가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 인해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할 수 없었고, 컵대회에는 아예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훈련을 제대로 못한 후유증은 이번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리그 최하위로 도무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까지 나왔다.
운이 없어서 일까. 선수들에게 경각심이 없고, 감독은 관리를 하지 않으며, 사무국은 이를 방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책임 소지를 분명히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비슷한 문제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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