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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단 한 경기에 플레이오프(PO) 운명이 갈릴 수 있게 됐다.
만약 이날 삼성생명이 승리한다면,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하고 BNK가 전승을 하더라도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PO에서 1위 KB스타즈와 만나게 된다. 하지만 BNK가 승리한다면 승차는 0.5경기에 불과, 말 그대로 끝까지 가봐야 한다.
불을 먼저 붙인 것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11일 KB스타즈전에 이어 13일 신한은행전까지 연속으로 잡아냈다. KB나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PO 진출을 확정지은데다, 팀별 사정으로 인해 베스트 전력을 가동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4위를 지키기 위한 삼성생명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삼성생명 역시 배혜윤 윤예빈 등 FIBA 월드컵 최종예선에 국가대표로 나섰던 두 주전이 번갈아 빠진 최상의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를 다른 선수들이 번갈아 메워냈다. KB전에선 이명관이, 신한은행전에선 강유림이 각각 도드라진 활약을 펼쳤다. 휴식 기간에 열린 퓨처스리그에서 국가대표에 나선 선수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라인업을 가동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효과가 그대로 이어졌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4위를 지키겠다는 마음보다는 순리대로 치르겠다"고 말했지만, 배혜윤은 "(김)한별이 언니와 매치업을 할 때 재밌게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하게 됐다"며 4위 수성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 역시 4위에 그쳤지만, 챔프전을 끝내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도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박 감독은 "흐름만 타면 삼성생명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생명이 2연승으로 분위기를 먼저 타면서 자칫 위축될 수 있었지만, 우리도 밸런스를 찾으면서 맞붙게 됐다. 시즌 농사가 걸린만큼 더 집중하자고 강조했다"고 말했고, 이날 22득점을 올린 이소희도 "두 팀 중 누가 더 간절하냐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의지를 다졌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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