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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안양 KGC가 연패를 끊고 정규리그 3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KGC는 30승20패를 기록, 4위 울산 현대모비스(29승24패)와의 격차를 2.5게임 차로 벌렸다. 현대모비스가 1경기만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KGC는 3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6연승에서 제동이 걸린 한국가스공사는 7위 창원 LG와 2게임 차 6위(24승26패)지만 6강 진출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예측을 뒤집은 KGC의 투혼 승리였다. 사실 경기 시작 전부터 승부 예측(한국가스공사 승)이 어렵지 않았다. 서로 체감 온도가 달랐다.
아직 6강을 확정하지 못한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은 "우리는 매경기 승리해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PO 구도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게다가 '당장 급한' 한국가스공사는 6연승, '여유로운' KGC는 2연패를 달리는 중이었기에 한국가스공사의 우세를 점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공을 둥글다고, 섣부른 예측을 불허하는 게 스포츠 세계의 묘미아닌가. 이날 KGC가 그랬다. 일단 베스트 멤버부터 경기를 시작한 KGC는 선수들 특유의 승부 DNA를 앞세워 초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부상이던 이대헌 두경민이 복귀한 한국가스공사가 졸전을 펼친 것은 아니지만 KGC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기록에서도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는 1쿼터에만 턴오버를 4개나 범했다. 아직 경기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이대헌이 4개 중 3개를 기록.
1쿼터 23-16으로 마친 KGC는 2쿼터부터 김 감독의 예고대로 식스맨을 고루 기용했다. 여기서 또다른 변수. '식스맨의 투지'다.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파울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상대의 추격 의지에 몸으로 저항했다. 간혹 필요할 때 슛까지 성공시켜주니 아쉬울 게 없었다. 그 사이 한국가스공사는 턴오버를 3개 추가했다. KGC가 2쿼터 들어 첫 턴오버를 범한 것에 비하면 '조급함'을 통제하지 못한 한국가스공사였다.
3쿼터 55-65로 추격 발판을 좀처럼 잡지 못하던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떨쳐내지 못했다. KGC는 식스맨을 고루 기용하면서도 점수 차를 더 벌려나가는 등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쳤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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