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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천신만고 끝 '매직넘버' 지운 SK. 전희철 최준용 워니, 세가지 '불안요소'가 만든 예상 밖 정규리그 우승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2-03-27 15:56 | 최종수정 2022-03-31 20:41


자밀 워니, 최준용, 전희철 감독.(맨 왼쪽부터).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SK의 '매직넘버 1'은 천신만고 끝에 지워졌다. SK가 오리온을 잡으면서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SK는 3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오리온을 92대77로 눌렀다.

결국 서울 SK 나이츠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9승12패, 잔여 3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매직 넘버를 완전히 지웠다.

압도적 레이스였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3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였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질주했던 SK. 2라운드 살짝 부진했다. 첫번째 위기였다. 김선형과 자밀 워니 특유의 림 어택이 막힌 SK는 정신적 해이함, 선수들간의 약간의 욕심이 보태지면서 KT에 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한 SK는 단숨에 15연승을 달리면서, 4라운드 이후 선두를 질주했다.

SK가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혔던 것은 아니다. 시즌 전 수원 KT가 효율적 전력 보강으로 우승후보로 꼽혔고, 안양 KGC, 두경민 김낙현 앤드류 니콜슨 등 '빅3'가 있는 대구 한국가스공사도 만만치 않았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불안 요소가 많았다. 자밀 워니는 지난 시즌 '태업성 플레이'로 재계약이 불투명했다. 체중 관리에 실패했다. 최준용도 SNS 팀동료 '나체 사진 사고'로 징계를 받은 뒤, 부상으로 시즌 아웃. 김선형 역시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 여기에 SK는 문경은 감독이 물러나고, 초보 사령탑 전희철 코치가 첫 지휘봉을 잡았다.

때문에 시즌 전 전희철 감독은 "우리는 3명만 잘하면 된다. 나(전희철 감독) 워니, 최준용"이라고 했다. 해학이 섞인 부분도 있었지만, SK의 이번 시즌 성적을 좌우하는 세가지 키 포인트였다.

그런데 한마디로 3명 모두 '대박'이었다. 그 중심에 전희철 감독이 있다. 고려대-대구 동양 오리온스-전주 KCC-서울 SK를 거쳐 탁월한 점프력과 교과서 같은 파워포워드 플레이로 '에어본'이라는 애칭을 얻은 슈퍼스타였다. 그런데 그는 전력분석원과 운영팀장을 거치는 특이한 이력과 SK의 수석코치로 무려 10년간 문경은 감독을 보좌, 프론트와 코칭스태프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즉, '초보사령탑'이지만, 사실상 '초보'가 아닌 셈이다.


첫 시즌 그의 경험은 위력을 발휘했다. 워니를 중용하면서 플레이 스타일을 완벽하게 효율적으로 재정립했다. 지난 시즌 3점슛의 남발로 팀 공헌도가 급격히 떨어진 워니는 성공적 체중관리와 자신의 최대 강점 림 어택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다시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등극했다. 최준용도 마찬가지다. 절치부심한 최준용은 올 시즌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 등극, 정규리그 MVP 수상이 유력시된다. 워니와 최준용은 자신의 최대 강점을 살리는 플레이로 SK의 승승장구를 이끌었다. 이 틀은 전희철 감독이 만들었다. 결국 SK의 '팀 컬러'가 확실히 정립되기 시작했고,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 막판 원투 펀치 햄스트링을 다친 워니와 손가락 부상을 입은 김선형이 빠졌지만, SK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준용과 안영준의 '코어'를 극대화했고, 비 시즌 준비했던 최원혁 오재현 이현석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오히려 팀 체질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SK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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