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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잠깐 잃어버린 면역력을 찾겠습니다."
대부분 선수들이 한 번 감염됐다가 회복했으니 재감염 가능성은 희박했기 때문이다. 오리온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데 알고 보니 이승현만 유일하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가 6강 PO 3연승을 끝내고 난 뒤 덜컥 감염된 것. 전 국민의 3분의1 가량이 확진을 겪은 마당에 어차피 감염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중대한 이 시기에 발목을 잡혔으니 오리온으로서는 청천벽력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높이에서 SK에 열세인 데다, 또다른 빅맨 이종현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태여서 이승현의 결장은 너무 컸다.
하지만 강 감독은 불운 탓을 하지 않았다. "SK의 3점슛이 좋기도 했지만 우리 외곽슛이 너무 부진했다. 속공에서도 상대에 크게 밀렸다." 철저한 자기 반성을 먼저 내세운 강 감독은 평정심으로 돌아가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
이승현의 공백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도 했다. 이승현은 21일 자정을 기해 격리치료에서 해제된다. 이론적으로는 22일 2차전 출전이 가능하다. 강 감독은 22일 오전 이승현과 면담을 갖고 출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 감독은 "코로나 치료차 1주일간 쉬었다가 22일 오전 잠깐 손발을 맞춰야 하기에 정상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승현의 출전의지가 강한 것은 고맙지만 무리하게 기용하는 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승현의 존재만으로도 상대에 압박감을 줄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승현이 있다면 1차전 처럼 3점슛과 속공에 속절없이 당할 가능성도 줄어들 수 있다.
강 감독은 "사실 1차전 내용을 보면 이승현이 출전했어도 패할 경기였다. 하지만 이승현이 빠졌을 때 더 분발했던 저력이 있다. 그 면역력 덕에 여기까지 온 것이다"면서 "잃어버린 면역력을 다시 찾아볼테니 지켜봐달라"고 '임전무퇴'를 외쳤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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