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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난 '타이브레이커 악연' 밀워키-보스턴. 결국 모든 키는 그리스 괴인이 쥐고 있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2-05-01 10:08


야니스 아데토쿤보.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디펜딩 챔피언' 밀워키 벅스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 의외의 선택을 했다. 팀 입장에서는 우승확률을 높이기 위한 냉정한 선택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동부 2위가 가능했다. 보스턴 셀틱스를 0.5게임 차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단, 7위가 유력했던 브루클린 네츠가 문제였다. 2위를 한다면 동부 플레이오프 8강에서 7위가 유력한 브루클린과 맞닥뜨린다.

당대 최고 슈터 케빈 듀란트가 있었던 브루클린은 플레이오프 다크호스. 결국 밀워키는 브루클린을 피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클리블랜드에 115대133으로 패했다. 반면, 보스턴은 정공법을 택했다. 멤피스를 139대110으로 완파, 2위를 차지했다. 밀워키 '전략'의 희생양은 보스턴이 된 셈이었다.

밀워키는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고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보스턴 역시 브루클린을 눌렀다.

결국 동부 4강에서 마주쳤다. 밀워키는 홈 코트 어드밴티지가 없다. 7전 4선승제에서 보스턴이 홈에서 4차례 경기를 한다. 정규리그 2위로, 밀워키보다 순위가 높기 때문이다.

보스턴 입장에서는 '타이 브레이커 희생양'이 된 복수를 할 수 있는 절효의 기회가 생겼다.

밀워키는 현지 전문가로부터 동부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으로 평가받는다. 현역 최고 선수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있고, 강력한 공수 조직력, 그리고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경험'까지 있기 때문이다.

단, 보스턴은 정말 만만치 않다. 올 시즌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졌다. 특히 2022년 1월1일 이후 보스턴은 리그 최상급 팀으로 발돋움했다. 38승12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100점 기준으로 득실점 마진은 무려 +12.5점에 달한다. 반면 밀워키는 같은 기간 -3.2점이다. 서부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는 피닉스가 100점 기준 +8.0점이다. 그만큼 보스턴은 위력적이다.


보스턴의 가장 큰 특징은 숨막히는 수비력이다. 올해의 수비수 마커스 스마트를 필두로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 제일런 브라운은 강력한 수비와 트랜지션 능력을 지녔고, 주전 센터 로버트 윌리엄스는 리그 최상급 세로 수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력도 강하다. 최근 50경기 기준, 리그 2위의 공격력이다. 게다가 보스턴 에이스 테이텀은 동부 8강에서 케빈 듀란트에 필적하는 코트 지배력을 보여줬다.

정말 만만치 않은 상대다.

밀워키는 클러치 상황에서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하는 크리스 미들턴이 8강전에서 부상으로 빠진 상황, 하지만 4강에서는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아데토쿤보 뿐만 아니라 미들턴, 즈루 할러데이, 바비 포르티스 등의 수비력은 상당하다. 즉,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미국 ESPN은 "밀워키는 강하지만, 보스턴이 정말 만만치 않다. 결국 시리즈의 핵심은 리그 최고의 선수 아데토쿤보를 리그 최고의 수비팀 보스턴 셀틱스가 어떻게 막느냐다"라고 했다.

보스턴 입장에서 아데토쿤보와 매치업을 시킬 선수는 많지만, 효율성은 의문이다. 일단 마커스 스마트를 내세울 수 있고, 테이텀도 매치업이 가능하다. 여기에 센터 알 호포드, 로버트 윌리엄스가 있다.

아데토쿤보는 빅맨보다 뛰어난 높이를 지녔으면서도 스피드까지 겸비했기 때문에 완벽한 매치업을 이룰 수 있는 선수는 찾기 힘들다.

스마트는 외곽에서 끈끈함으로 괴롭힐 수 있고, 테이텀과 윌리엄스는 내외곽에서 아데토쿤보와 매치업이 된다. 단, 순간적 더블팀, 헷지 등 팀 디펜스를 효과적으로 가미해야 한다.

ESPN은 '스마트와 테이텀이 로테이션으로 아데토쿤보를 막으면서 골밑에 공을 잡을 때, 보스턴의 수비는 여러가지 도움 수비 선택지를 가동할 것이다. 또 로버트 윌리엄스가 깜짝 매치업 상대로 나설 수 있다'고 했다.

단, 아데토쿤보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ESPN은 '여전히 외곽슛에 미세한 약점이 있지만, 어시스트 능력이 향상되는 등, 상대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완벽히 장착했다'고 했다.

즉, 예전 플레이오프 클러치 상황에서 고전하던 아데토쿤보가 진일보했다는 평가. 보스턴 입장에서는 아데토쿤보 제어가 더욱 골치아파졌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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