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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리더들이 흥분한 남농 대표팀 충격적 8강 탈락. '포워드 농구' 희망은 봤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2-07-22 00:44 | 최종수정 2022-07-22 05:44


한국대표팀.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한국남자농구가 아시아컵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21일 인도네이사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냐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아시안컵 8강전에서 78대88로 졌다.

추일승 감독은 포워드 중심의 농구를 보였다. 단, 몇 가지 악재에 뉴질랜드에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이번 대회 한국은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안았다.

▶포워드 농구의 가능성과 숙제

한국은 B조에서 3전 전승, 조 1위로 가볍게 8강에 진출했다. 그 중심에는 포워드 농구가 있었다.

전통적 한국의 농구는 가드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다. 세트 오펜스에서 좀 더 정돈되고 클래식한 농구를 선호하는 사령탑의 경향 때문이었다.

포지션 파괴와 다재다능함을 결합한 포워드 중심이 트렌드가 된 세계 농구의 추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포지션별로 미스매치에 힘겨워했고,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주전 4명이 빠졌지만, 여전히 장신군단이었던 중국을 물리쳤고, 대만,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도 높이는 한국의 강점이었다.

8강에서도 최준용 송교창 이우석 등은 메인 볼 핸들러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기술과 파워에서 2% 부족했다.

기술적으로 세트 오펜스에서 메인 볼 핸들러로서 역할에 익숙치 못했다. 결국 공격의 핵심인 2대2 공격에서 미흡함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상대 외곽을 효율적으로 막지 못했다. 특히 2대2 수비에서 스위치 디펜스와 라건아 김종규 등 빅맨들과의 2대2 수비에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뉴질랜드에 수차례 3점 찬스를 헌납했다. 또, 파워가 부족해 높이에서 앞서면서도 리바운드 단속에 실패했다.

물론, 가드농구로 회귀해서는 안되지만, 좀 더 효율적 포워드 농구를 위해서는 대표팀 포워드진의 다재다능함이 좀 더 필요하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리더들이 흥분했다.

이번 대표팀의 리더는 이대성 라건아 최준용이었다. 8강전은 악재가 있었다. 발목부상을 당한 허 훈, 코로나 확진에 걸린 허 웅이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가드진의 로테이션이 완전히 엉켰다. 이 상황에서 볼 핸들링을 해야 할 이대성과 최준용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했다.

그런데 이대성은 코트에서 흥분, 두 차례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3쿼터 7분 퇴장을 당했다. 상승세 흐름을 끊고, 해서는 안될 테크니컬 파울이었다.

이대성이 퇴장당하면서, 포워드들의 볼 핸들링 부담감은 최대치가 됐다. 가드가 1명도 없는 상황이 됐다.

최준용도 4쿼터 막판 판정에 대한 항의로 퇴장을 당하면서 뉴질랜드에게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신예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는 리더들이 오히려 흥분하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송교창.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희망은 있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경기 화법'은 완전히 달랐다. 그동안 한국은 몇 차례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면 포지션별 구분이 명확했고, 결국 포지션별 미스매치가 극심했다. 결국 상대 윙맨 자원들에게 미스매치 공략을 당했고, 결국 객관적 전력의 한계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둔탁하고, 성긴 부분은 있었지만, 기본적 힘은 있었다. 높이와 기동성을 동시에 갖춘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포지션별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

2대2 수비와 세트 오펜스에서 세밀함은 떨어졌지만, 이 부분은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

송교창 이우석의 발견도 희망적이다. 송교창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 대표팀의 새로운 주축이 됐고, 이우석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여기에 부상과 해외 진출로 이탈한 김선형 이승현 전성현 이현중 여준석 등이 보강된다면 대표팀 경쟁력은 더욱 배가될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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