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허 웅(29)은 프로농구 최고의 인기스타다.
|
그는 올 시즌 KCC로 팀을 옮겼다. 5년간 7억5000만원의 고액 연봉을 받고 새 둥지를 틀었다. 그의 기량과 인기를 감안하면,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대우다.
컨디션은 최악이지만,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
허 웅은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가 걸렸다. 중국과 경기를 하는데, 경기 직전 중국 몇몇 선수들은 마스크를 썼고, 기침을 하는 선수도 있었다. 동료들과 농담으로 '저러다 우리 코로나 걸리는 거 아니야'라고 했는데, 내가 걸렸다"며 "너무 아팠다. 잠도 못 잤다. 특히 근육통이 심했다. 룸 서비스를 시켰지만, 음식도 맞지 않았고 입맛도 없었다. 그래도 5일 후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4강을 뛸 수 있다는 희망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2시간 동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뉴질랜드에게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허 웅은 "분위기가 좋았다. 저우치가 없었던 중국을 이겼고, 풀전력으로 붙어도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전력은 괜찮았다. 대표팀에서 야간 훈련을 자율적으로 매우 강하게 했다. 서로서로 경쟁했고, 추일승 감독님도 밤에 우리를 지켜보시면서 분위기를 조성해주셨다. 8강에서 아깝게 떨어졌지만, 호주와도 붙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뉴질랜드와 8강에서 패했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많이 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그럼 공식적으로 동생이 더 농구를 잘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인가'라고 농담섞인 질문을 던지자 "그건 아니다. 일단 훈이도 슈팅에 대해서는 나와 함께 훈련하면서 배우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또 나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선수다"라고 했다.
그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허 웅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는 "예전 홍성흔 선배님과 예능에 나갔을 때, 선배님이 '너는 무조건 올 시즌 잘 할 것이다. 인기때문에 더욱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신 적이 있다. 실제, 인기가 많아지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나도 농구 인기가 살아나길 가장 바라는 사람이다. 농구장을 태어날 때부터 갔다. 필리핀의 경우, 우리가 평가전도 이기고 기량도 더 좋은데, 농구 인기는 필리핀이 절대적으로 높다. 그런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저 뿐만 아니라 훈이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인기도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기가 생기면서 책임감도 커진다. 철저한 준비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 그래서 인기가 많은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너무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
허 웅은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다. 지금보다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 주시고, 저를 위한 어떤 어떤 패턴을 쓸 것이라고 세밀하게 계획을 짜 주신다. 저를 위한 공격패턴도 많이 생각하고 계신다"고 했다. 실제, 전 감독은 허 웅의 FA 영입 이유에 대해 "항상 성실하고 농구에 대해 진심인 선수다. 또 지금보다 좀 더 잘할 수 있는 잠재력까지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허 웅은 "KCC에서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라건아 이승현 전준범 김지완 등 KCC 팀동료들은 모두 같이 농구를 해 본 선수들이다. 그래서 편하고 팀 적응에 어려움이 없다. 부상이 없다면 지금 KCC의 전력으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태백=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