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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정효근이 돌아왔다.'
한국가스공사는 19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98대78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시즌 개막전에서 나란히 패해 시즌 첫승이 절실한 두 팀의 만남. 경기 전부터 원정팀 DB가 불리해 보였다. 두경민 강상재 박찬희 등 베스트 멤버가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것. 이상범 DB 감독은 "가드진의 상대적 전력 열세가 문제다. 식스맨들이 해줘야 한다. 특히 이준희 정호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스맨만 열심히 뛰면 뭐하나. 베스트가 침묵하는데…. 이날 승부는 전반에 이미 판가름났다. 부상 공백에도 1쿼터를 3점 차(26-29)로 잘 버텼던 DB는 2쿼터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반면 한국가스공사의 단신 필리핀 선수 벨란겔(1m77)은 1쿼터에만 리바운드를 5개나 잡아내며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한국가스공사에겐 '금상첨화'가 있었다. 정효근이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정효근은 무릎 십자인대 수술로 지난 2021∼2022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1년여 만에 복귀한 정효근은 이날 17득점(3점슛 3개)-6리바운드-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승의 발판을 놓았다. 특히 2쿼터 종료 직전 고감도 3점포에 이어 김종규 앞에서 미들레인지 점퍼를 성공하는 연속 득점은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상대를 6점으로 꽁꽁 묶으며 전반을 49-32로 마친 한국가스공사는 이후 여유있게 승리를 지켜나갔다.
한편 지난 16일 홈 개막전에서 은퇴식을 치렀던 한국가스공사의 레전드 정영삼이 이날 해설위원으로 데뷔해 친정팀의 첫승을 지켜봤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