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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안양 KGC의 힘은 무시무시했다.
'완전체' 원주 DB는 아직까지 '미생'이었다.
DB 이상범 감독은 DB 사령탑 부임 이후 습관이 하나 생겼다. 아침마다 날씨를 체크한다.
이 감독은 경기 전 "다행히 윤호영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다. 단, 출전 시간은 조절해야 한다"며 "오늘 날씨가 흐려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그닥 좋은 것 같지 않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전반전, 부상에서 돌아온 두경민과 아시아쿼터 최고 선수 중 하나인 이선 알바노는 무서웠다. 특히 외곽이 좋았다. 전반 각각 3개의 3점포를 성공시킨 알바노는 75%, 두경민은 60%의 성공률을 보였다. 2쿼터 막판 49-34, 15점 차의 리드를 49-40, 9점 차 리드.
하지만, 2쿼터 막판이 좋지 않았다. 아반도와 한승희에게 연속 3점포를 허용하면서, 49-40, 9점 차까지 추격을 당한 채 전반을 마쳤다. KGC의 반격을 알리는 전조였다.
힘을 아낀 안양 KGC는 무시무시했다. 오세근이 내외곽을 오가면서 무차별 폭격. 53-58로 추격. 이때 변수가 발생했다. 두경민이 발목을 다치며 벤치로 향했다. 알바노 역시 왼손목에 잔부상을 입은 뒤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일찌감치 걸렸다.
이때부터, DB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KGC는 스펠맨의 3점포로 균형을 맞춘 뒤 배병준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 73-67로 3쿼터 역전에 성공한 KGC는 4쿼터 점수 차를 더욱 벌였다.
알바노 외에는 확실한 득점원이 없었던 DB의 공격을 확실히 막아냈고, 박지훈 문성곤 양희종마저 터지면서 10점 차 이상 달아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분52초를 남기고 알바노마저 퇴장.
전광판 스코어는 92-76,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