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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현장인터뷰]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 "비록 졌지만, 만족스럽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12-07 21:28



[부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래도 오늘은 재미있게 열심히 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유행어로 부천 하나원큐의 7일 홈경기를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다. 6연승 중이던 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초반에는 형편없이 밀리는 듯 했지만, 중반 이후 매서운 반격을 퍼부었다. 결과는 여전히 '패배'였지만, 감독이나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마음이 얼굴에 드러났다.

하나원큐는 7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에서 62대73으로 졌다. 2연패를 기록한 하나원큐는 여전히 리그 최하위(1승10패)다. 1쿼터 시작 직후부터 계속 우리은행에 끌려갔고, 한때 20점차까지 벌어진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 막판 분위기는 하나원큐가 주도했다.

특히 정예림이 후반에만 20점을 쏟아내며 하나원큐 반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3점슛 5개를 포함해 27득점을 기록하며 각각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워낙에 처음부터 벌어진 차이를 좁힐 순 없었다. 그러기에는 우리은행 선수들과 벤치가 너무나 노련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입장해 첫 마디로 "그래도 오늘 재미있게 열심히 했죠?"라고 말했다. 패장답지 않게 목소리가 밝았다.

김 감독은 "처음에 조금 나태한 모습을 보여서 지적했는데, 선수들이 빨리 알아듣고 잘 해줬다"면서 "계속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실력차가 나는 건 당연하고. 이런 선수들하고 자꾸 부딪혀야 실력이 늘어난다. 연습게임보다 이런 경기를 통해서 부딪히는 노력을 하면 성장할 것이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잘 못했지만, 2쿼터 이후부터는 열심히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간절함이 있었는지, 들어가는 선수들마다 최선을 다 해줬다. 비록 지긴 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전체적으로는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이날 개인 최고의 경기를 한 정예림에 대해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 한다. 팀에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서 슛 연습을 제일 많이 하고 있다. 슛 쏘는 재미를 느끼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3점슛 10개 이상 던져주길 바랐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오늘로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런 느낌으로 계속 잘 던져서 평균 이상을 해주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 오늘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다"라고 칭찬했다.


부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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