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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KGC, 오세근과 문성곤 중 1명만 잡을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할까.
FA. 팬들이 우승보다 더 관심을 가질 주제다. 수십억원의 돈이 왔다갔다하고, 핵심 선수가 이적이라도 하면 선수를 얻는 팀이나 잃는 팀의 경우 전력이 급변한다.
이번 FA 대상자 47명 중 빅5를 꼽으라면 오세근 문성곤(이상 KGC) 최준용(SK) 양홍석(KT) 이대성(가스공사)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관심은 우승팀 KGC가 전력의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는 오세근과 문성곤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샐리리캡이라는 게 있고, KGC의 경우 '빅마켓'이 아니다보니 돈을 쓰는 데 한정적이다. 우승까지 해 다음 시즌 타이틀스폰서로 큰 금액을 써야한다고 가정하면, 선수 영입에 투자하는 '파이'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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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례도 거의 비슷하다. 통합우승까지 해 다른 선수들 연봉도 올려줘야 하는 상황에서, 뒷돈을 주는 게 아니면 두 사람의 몸값을 맞추기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너무 어렵다.
'프랜차이즈 스타' 오세근 없는 KGC는 상상하기 힘들다. 이번 우승으로 화려하게 은퇴한 양희종과 똑같은 길을 밟아나가는 게 당연한 코스로 보인다. 하지만 나이가 많고, 부상 위험이 높다. 무리하게 거액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가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문성곤은 엄청난 활동량으로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활약을 펼친다. 성실하고, 열심히 해 어느 감독이든 예뻐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다. 그러나 이 선수 1명으로 팀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문성곤은 다른 포지션 멤버가 갖춰진 상황에서, 궂은 일을 하는 자리에 딱 들어가야 극적 효과를 내는 선수다. 오세근이 없어 골밑 싸움이 밀리는데, 문성곤이 상대 에이스를 수비로 지워버린다고 KGC에 무조건 승리가 찾아오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KGC가 두 사람을 모두 잡는 극적 시나리오를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두 사람이 공존을 위해 조금씩 양보를 하면 된다. 그런데 프로의 세계에서는 쉽게 나올 수 없는 일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