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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아무나 올라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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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더비'는 프로축구에서 한때 유행했던 흥행상품이다. 2017년 2부리그(K리그2)에 있던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FC가 더비 조인식을 하면서 본격 출발했다. 하지만 '낙동강더비' 열기는 최근 흐지부지된 상태다. 부산과 경남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했던 2017시즌과 승격플레이오프 맞대결을 벌였던 2019시즌 이후 딱히 이슈가 없었다. '농구판 낙동강더비'가 부활할 조짐이다. LG가 KCC의 챔프전 상대가 될 경우 축구 낙동강더비의 열기를 뛰어넘는 초대형 이슈가 된다. 창원의 농구 열기는 전통적으로 뜨겁기로 소문난 곳이고, 시들었던 부산 농구 열기도 KCC가 연고 이전한 이후 뜨겁게 타오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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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챔프전에 오를 경우 어색한 만남이 될 전망이다. KT는 2020~2021시즌까지 부산 연고지였다가 수원으로 옮겼다. KCC가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차례 부산 방문을 했을 때 부산 팬들의 별다른 반감은 없었다. 하지만 챔프전이라는 특성상 전 연고팀(KT)과 현 연고팀(KCC)의 대결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 감독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다. KT가 부산에 있을 때 '제2의 전성기'를 보냈던 기억이 있다. 원주 DB에서 '우승 청부사'로 명성을 떨친 그는 2009~2010시즌부터 KT 지휘봉을 잡고 3시즌 연속 4강을 포함해 4강 4회, 정규 우승 1회의 성적을 남겼다. 전 감독이 재임한 6년 동안은 KT 구단 역사상 황금기이기도 했다. 현재 KT를 이끄는 송영진 감독(46)은 당시 전 감독의 제자였다.
여기에 허웅(KCC)과 허훈(KT)의 '형제더비'는 10년 만의 볼거리가 된다. 2013~2014시즌 귀화 혼혈선수 문태종(49·당시 LG) 문태영(46·당시 현대모비스) 이 챔프전에서 만나 동생 문태영이 승리한 바 있다. 이를 제외하고 챔프전 형제더비는 없었다. 대표적인 쌍둥이 형제 조상현-조동현 감독(현대모비스)의 경우 조동현 감독이 챔프전에 진출해보지 못했고, 이승준(46)-이동준(44)은 둘 다 챔프전에 오른 적이 없다. 앞서 박성배(50·전 우리은행 코치)-박성훈(46·전 인헌고 코치) 형제는 같은 팀(서울 삼성) 소속이라 '적'으로 만날 일이 없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