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라건아 사태' 한국가스공사에 비판 고조…규정 위반에 '나쁜 선례' 확산 우려 성토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라건아 소득세 분쟁'이 핫이슈로 확산되자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향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한국농구연맹(KBL) 규정을 위반해놓고, 라건아의 소송전을 사실상 방관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여름 라건아를 영입하면서 전 소속팀 부산 KCC에서 발생한 2024년분 소득세는 '라건아 해결' 조건으로 계약했다. 당시 KBL은 이사회 결의로 신설된 규정(최종 영입 구단 세금 부담)을 한국가스공사 측에 주지시켰지만 계약은 강행됐다.
이후 라건아가 KC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뒤 임시이사회(11월 14일)에서 KBL 총재의 중재안이 나왔는데도 묵살하다가 "라건아와 KCC 구단 간의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타 구단들의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연맹 회원사간 약속으로 마련된 규정을 무시하고 분쟁 파문을 방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A구단 관계자는 "신인선수 계약제도나 샐러리캡, FA 보상 규정도 마찬가지로 이사회 의결로 정하는 규정이다. 이런 자체 질서를 부정하고 법적 소송으로 가면 연맹과 리그가 왜 필요한가. 연맹 회원사는 규정 준수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B구단 단장은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 결의는 10개 구단이 공동으로 실천하자는 약속이다. 한국가스공사가 관련 규정을 인지하고도, 라건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다면 앞으로 이사회도 필요없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C구단 측은 "샐러리캡도 이사회 결의로 결정하는 규정인데, 지키지 말고 재정위원회 회부돼서 벌금 몇 백만원으로 때우면 되나"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규정 무시하고 외국인 선수 3명 뛰게 하자는 자조 섞인 농담도 있다", "나쁜 선례를 남겨 너도나도 '반칙'을 일삼으면 농구판은 'X판'이 될 것" 등의 성토가 나왔다.
이같은 비판 여론은 분쟁 당사자인 KCC와 라건아 영입을 검토했던 고양 소노, 니콜슨 보유팀인 삼성을 제외한 팀들에서 나온 의견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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