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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선전까지 사극이 '불패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대중들의 역사 인식 또한 굉장히 진지해졌다. 계유정난이나 한글 창제 등 역사상 중요한 순간들에 대해서도 전혀 거리낌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사극들이 역사적 사실에 현대적 상상력을 적극 가미하기 시작하면서 사극을 대하는 시청자들의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좋은 예, 다양한 시각에서 보는 역사
물론 사극들의 대거 등장으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식이 충돌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한 예로 '공주의 남자'와 '인수대비'를 들 수 있다. '공주의 남자'에서는 김종서(이순재)와 그의 아들(박시후)을 충신으로 묘사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계유정난'을 일으킨 수양대군(김영철)은 조선 적통의 왕권을 빼앗은 악인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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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극이 자칫 잘못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드라마의 특성상 극적인 재미를 위해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역사를 왜곡한다. '공주의 남자'에서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와 수양대군의 딸 세령공주가 사랑을 나누지만 이 소재는 야사에나 등장하는 이야기다. 게다가 가장 현실성이 없는 야사로 꼽히는 일이다. 김종서에게 그런 아들이 있었다는 것도 믿기 어렵지만 이들의 연령차도 연인이 되기에는 터무니 없다. 단순히 드라마틱한 재미를 위해 이야기를 꿰어 맞춘 것이다.
'뿌리깊은 나무'도 마찬가지다. 세종 조말생 정도전 등 실존 인물과 어우러져 밀본 정기준 이신적 심종수 등 허구의 단체와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실제 사건으로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첨가한 단체와 인물일뿐 한글창제와 관련해 그와 같은 저항은 없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인수대비'에서는 문종을 "할줄 아는 것은 효도밖에 없는" 인물로 묘사하고 있지만 문종은 세종이 승하하기 전 8년간 섭정을 했을 정도로 정치력을 인정받았던 군주다. 게다가 인수대비와 폐비 윤씨의 나이차나 폐비 윤씨와 훗날 태어날 성종의 나이차도 석연치 않을 뿐 아니라 폐비 윤씨는 간택후궁으로 궁에 들어왔기 때문에 어린 생각시 생활은 하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들을 간과한다면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믿어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표적인 역사적 인물을 갑자기 사망시킨다든지 하는 왜곡은 하지 않는다. 세세한 부분은 극의 재미를 위해 손보는 것이 사실이다. 시청자들도 이같은 사실을 감안하고 사극을 바라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