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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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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무대를 앞두고 부가킹즈 멤버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
실제로 장혜진은 김조한을, 김경호는 김연우를 그리고 조규찬은 박기영을 파트너로 내세웠다. 하지만 노래는 이름값만으로 부르는게 아니었다. 무엇보다 무대에서 보여주는 호흡이 중요했다.
지난 10년간 호흡을 맞춰온 부가킹즈는 청중평가단 500명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게 할 정도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당연히 이날 경연의 성적은 1등이었고 지금도 '나는 가수다'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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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장수 비결? 어렵게 시작했기 때문!
'나는 가수다'의 감동이 이제는 부가킹즈의 새로운 앨범으로 부활한다. 4년 만에 타이틀곡 '돈트 고(Don´t Go)'를 내세운 미니앨범 '어 디케이드(A DECADE)'를 발표한 것.
앨범 타이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번 앨범은 부가킹즈의 10년을 담아냈다. 바비킴은 "지난 10년간의 호흡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를 위해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1집 '부가리시어스(BUGALICIOUS)'로 데뷔한 부가킹즈는 2005년 2집 '더 르네상스(The Renaissance)', 2008년 3집 '더 메뉴(The Menu)'를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하지만 대중은 그들의 실력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반면 리더 바비킴은 2004년 발표한 솔로 앨범 타이틀곡 '고래의 꿈'이 대박을 터트리며 부가킹즈라는 이름은 더욱 대중과 멀어져 갔다.
그럼에도 팀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 간디는 "서로 좋아하는 음악이 다르지만 힙합이란 장르에 모두 담을 수 있었다"고 '장수 비결'을 설명했다. 주비 트레인은 "성공으로 시작하지 않아 멤버간 믿음이 커졌다. 꿈이 이루어질때까지 갈 것"이라며 웃었다.
항상 동생들에게 미안해 하던 바비킴 역시 최근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 높아진 팀 위상 때문인지 인터뷰 내내 한결 편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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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에 탄력을 받은 부가킹즈가 고른 타이틀곡 '돈트 고'는 복고 펑크 힙합. 사랑의 끝에 선 사람들 이야기를 멤버들의 랩과 바비킴만의 창법으로 내뱉는 덤덤한 멜로디가 오히려 강한 호소력을 전해준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곡의 작곡가가 부가킹즈 전원이라는 것. 멤버들은 "10년차가 되니까 같이 곡을 만드는게 어렵지 않더라. 한 명이 곡을 쓰면 나머지가 의견을 제시해 조금씩 수정을 해 나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부가킹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술. 4번 트랙의 '술리건'은 애주가 부가킹즈의 새로운 애찬가다. 인생의 찌든 삶속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아주 잠깐만이라도 잊자는 내용이 귀에 쏙 감긴다. 선공개곡인 '넘버원'은 레게풍 트랙으로, 멤버들 각자의 사랑 표현을 담은 노랫말이 재미있다.
데뷔 10년을 맞아 10년 후의 모습이 어떠할지 물어봤다. 멤버들은 "아마도 지금처럼 무대에서 힙합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다만 나이를 먹었을 것인 만큼 지금보다는 덜 힘든 힙합을 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부가킹즈는 새 앨범 발표에 이어 늦은 봄에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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