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연장설에 SBS-KBS "공정하게 합시다~"

기사입력 2012-02-21 16:10


사진제공=MBC

사진제공=SBS

인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연장설이 불거질 때마다 SBS와 KBS 드라마 관계자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있다.

지난달 4일 일제히 지상파 방송3사가 새로운 수목극을 선보이며 결전을 치렀지만 승부가 의외로 싱겁게 MBC의 완승으로 굳어지면서 후속극 편성 눈치작전이 펼치고 있다.

KBS는 당초 '난폭한 로맨스'가 16부작으로 기획됨에 따라 후속작 '적도의 남자'에 앞서 4부작 드라마 '보통의 연애'를 긴급 편성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MBC '해품달'과 SBS '부탁해요 캡틴'이 20부작으로 기획됐기 때문에 타 방송사와 같은 날 후속 수목극을 내보내기 위한 일종의 편성 전략인 셈. 더욱이 시청률 40%에 육박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해품달'이 결말을 향해가는 시기에 신작을 선보이는 것은 엄청난 출혈이 예상되는 일이기도 하다.

SBS 역시 '해품달'의 연장설이 달갑지 않은 상황. SBS 관계자는 "지난달 방송3사가 같은 날 경쟁을 시작했고, 지금 그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후속극 경쟁이 공정하게 이뤄져 한다고 본다"면서 "'해품달'이 연장될 때를 대비해 대책은 세우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 방영되고 있는 '부탁해요 캡틴'을 연장하는 식이 되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더욱이 JYJ 박유천이 주연으로 나서는 후속극 '옥탑방 왕세자'가 환생과 미스터리 코드로 초반 시선을 끌만한 전개를 포함하고 있어 SBS로서는 어떻게든 '해품달'과의 경쟁은 피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KBS 드라마 관계자는 "'해품달'이 연장되더라고 또 다시 4부작 드라마를 편성하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며 "만약 그럴 경우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SBS와 KBS의 우려와 달리 '해품달'의 연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MBC 측에서 연장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제작 환경과 배우들의 스캐줄 등을 이유로 연장이 사실상 어렵다는 게 드라마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벌써 이번주 15회가 방송된다. 전개가 늘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에서 연장을 생각하기 어렵다"며 "실제로 연장 논의가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지도 않다"라고 전했다. '해품달'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가 KBS 후속 수목극 '적도의 남자'와 '각시탈'을 제작하는 것도 이 같은 내부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해품달'의 스토리가 절정에 이를 때 한 제작사에서 만든 드라마를 동시간대 선보인다는 것도 무리가 있다는 것. 무엇보다 MBC의 후속 수목극인 하지원·이승기 주연의 '킹투허츠'의 공식 홈페이지가 20일 개설되고 드라마의 첫 방송 날짜를 내달 14일로 예고함으로써 '해품달'이 연장 없이 종영될 것임을 간접 시사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해품달'의 연장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방송3사의 눈치 작전의 결과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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