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다룬 'SOS' 경악, 실제론 더 심각하다고?

기사입력 2012-05-18 16:39


'SOS'의 출연진들. 사진제공=KBS

학교 폭력이 심각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 실체에 대해 어른들이 잘 모른다는 사실도 변하지 않았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자살까지 택하는 일이 뉴스에 등장하면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는 20일 방송하는 KBS2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2부작 'SOS(Save Our School)'는 학교 폭력을 적나라하게 다룬 첫 드라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교 폭력, 중학교가 더 심해"

'SOS'의 김영조 PD는 18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학교 폭력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연작시리즈를 맡게돼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아 선택하게 됐다. 선택한 후 학교 폭력에 대한 다큐나 애니메이션을 찾아 봤는데 보기 힘들 정도로 괴로웠다. 대본을 쓰기도 어려워 작가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김PD는 "나도 학교 다닐 때 폭력에 노출된 적이 있지만 최근 벌어지는 일은 정말 견디기 힘들겠더라. 이 드라마를 어른들이 봐서 학교에 대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학교 폭력의 첫 출발은 부모다. 드라마를 통해 시스템까지 만들어지기는 힘들겠지만 사회적으로 환기가 되고 부모들도 느끼고 선생님들도 느끼고 학생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고등학생이 아닌 중학생을 소재로 한 것에 대해서는 "나도 모를 때는 고등학교 때가 더 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학교에서 더 심하다고 하더라. 아이들이 뭔가 허전해하고 스트레스를 분출시키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 같다. 중학교인 것이 더 리얼리티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본을 본 서신애가 '감독님, 현실과 너무 똑같아요'라며 실제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습관까지 가르쳐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영조 PD. 사진제공=KBS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심각"

주인공 방시연 역을 맡은 서신애는 "친구를 괴롭히는 연기를 하는게 힘들었다. 많이 서툴고 어색하긴 해도 많은 것을 느꼈다. 이런 일이 더이상 안생겼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연예 활동을 하면서 당했던 괴롭힘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중학교 때 이미 담배를 피는 학생들이 많고 파벌을 형성에 폭력적인 신고식까지 치르기까지 한다.

서신애는 "2학년이 된 후 1학년에게 강해보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느데 이 작품을 하다보니 그런 것도 후회가 된다. 나를 괴롭혀도 관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털어놨다.


극중 아이들을 괴롭히는 악역 장민성 역을 맡은 박소영 역시 "악역이 처음이라 낯설고 어려웠다.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도 괜히 아이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욕하고 모독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것을 많이 봤다"고 털어놨다.

학교 폭력을 조사하는 강력계 형사 김은섭 역을 맡은 정웅인은 "나도 초등학생을 둔 부모인데 대본을 읽어보고 이런 취지의 작품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작가에게 물었더니 상황이 드라마보다 더 심각하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드라마이 반드시 메시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SOS' 같은 작품으로 조금이나마 학교 폭력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그 늪에서 한명이라도 빠져나오는 학생이 있다면 그것으로 성공한 것 아닐까. 이런 이유로 'SOS'에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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