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품격' 4회만에 드러난 우려…그러나

기사입력 2012-06-09 14:33


사진제공=화앤담픽처스

"'신사의 품격'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 vs "'추적자' '유령' 같은 드라마 보다가 '신사의 품격' 보니까 손발이 오그라들더라."

지난달 26일 방영을 시작한 SBS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을 두고 시청자들은 서로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신사의 품격'은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선보이는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모으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의 신작으로, 톱스타 장동건의 12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제작진이나 주연배우의 명성에 못미치는 반응을 얻고 있다는 느낌을 안기고 있다. 이제 겨우 4회가 방송된 작품을 두고 성패를 논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어찌됐던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 이유는 우선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의 전작 '시크릿 가든'과의 비교에서 많은 부분 비롯된다. 그 중에서도 남자주인공의 캐릭터 차이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그가 연기한 극중 인물인 김주원이 가진 매력에서 크게 기인한다.


사진제공=화앤담픽처스
김주원은 스턴트 우먼 길라임(하지원)에게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라는 닭살 멘트도 쉽게 날리는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했지만 한편으론 엘리베이터 화재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또 자신의 일에 있어서 만큼은 열정적인 남자이지만 때로는 허당스러운 면모도 갖고 있다. 이렇게 다채로운 매력의 캐릭터가 현빈이라는 배우와 만나 제대로 폭발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런데 '4인4색 컬러풀한 로맨스'를 내세우고 있는 '신사의 품격' 속 네 명의 남자주인공에게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이 가진 매력을 분산시켜놓음으로써 한명 한명의 캐릭터의 힘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장동건과 현빈의 연기를 비교하기에 앞서 두 사람이 맡은 극중 캐릭터의 매력을 달리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력이 분산된 남자주인공 사이에서 여주인공 김하늘이 홀로 고군분투하는 상황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네명의 남자주인공과 모두 엮이는 여자주인공으로 그녀가 짊어진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동해번쩍, 서해번쩍'형인 여자주인공으로 인해 '로코퀸' 김하늘의 연기가 왠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도 이 같은 상황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의 내공을 생각할 때 초반의 우려가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속단은 금물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네명의 남자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예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신사의 품격'이 어쩌면 새로운 시도인 셈이고, 이 때문에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완성도 높은 내러티브를 선보이기 위한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다. 씨엔블루의 이종현을 비롯해 비장의 히든 카드가 앞으로 더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름값 하는 스타작가라는 타이틀이 왜 있을까를 생각할 때 '신사의 품격'의 다음 행보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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