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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미쓰고', 외국에선?"
다른 영화들도 지역적 특성이나 문화적 차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영어 제목을 정한다.
지난 4월 개봉한 '간기남(간통을 기다리는 남자)'.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뭘까? 영어로 직역하면 'The man waiting for adultery'쯤 되겠다. 하지만 영화의 제목으로선 다소 장황한데다가 우리말 제목인 '간기남'처럼 줄여서 표현할 여지도 없다. '간기남'의 영어 제목은 'The Scent'(향기)다. 극 중 여주인공의 향수 냄새가 사건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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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코리아'의 영어 제목은 'As One'(하나되어)이다. '코리아'란 제목만으로는 남북 탁구 단일팀의 감동적인 금메달 도전기를 그리는 영화의 내용의 제대로 전달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각종 국제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됐을 때 '코리아'란 이름으로 출전했듯, 국내에선 '코리아'란 말이 남북을 아우르는 의미로 통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에선 다르다. 만약 미국에서 만든 한 영화가 '미국'이란 제목으로 국내에 들어온다면 어떨까? 국내 관객들로선 제목만 보고는 이 영화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밖에 '인류멸망보고서'는 기독교 문화에 익숙한 외국 관객들을 고려해 'Doomsday(최후의 심판일) Book',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는 제목을 단순화시켜 'Don't Click'(클릭 금지), '부러진 화살'은 "화살이 발사되지 않았다"는 의미와 "주인공이 굴복하지 않는다"는 뜻을 동시에 담아 'Unbowed'라고 영어 제목을 정했다.
한편 '돈의 맛'(The Taste of Money), '차형사'(Detective Cha), '도둑들'(The Thieves) 등의 제목엔 외국과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생길 오해의 여지가 없다. 이 영화들은 우리말 제목을 직역한 영어 제목을 그대로 사용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