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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들의 기근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특히 '연기가 되는' 이른 바 '명품' 조연들은 늘 부족하다. 때문에 명품조연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많은 드라마에서 한꺼번에 '러브콜'을 받고 겹치기 출연을 하는 사례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전노민은 SBS월화극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에서 서회장(박근형)의 아들 서영욱 역으로 출연한다. 그리고 '각시탈'에서는 독립운동가이자 주인공 목단(진세연)의 아버지 담사리로 등장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전국환 역시 '각시탈'과 '추적자'에 동시에 출연하고 있다.
김정난 역시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에서는 바람둥이 남편 이정록(이종혁)을 꼼짝 못하게 하는 '마녀' 아내 박민숙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하지만 '각시탈'에서는 왕족 이시용의 후처로 남편을 아들처럼 취급하며, 경성 최고의 실력자들과 내연의 관계를 은밀히 즐기는 경성사교계의 꽃 이화경 역을 연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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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겹치기 출연을 통해 드라마 제작진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어떤 역을 맡기더라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은 많지 않다. 거기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어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들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몇몇 배우들에게 역할이 몰리는 것 같다"며 "연극이나 뮤지컬 등에서 많은 배우들을 수혈해오고 있지만 연기가 되면서 카메라에도 거부감이 없는 배우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드라마 제작진이 여러 중견 배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배우들도 시청자들도 어색하지 않고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