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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는 계속 남성들의 영역으로만 남게 될까?
반면에 남성들의 리얼 버라이어티는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MBC '무한도전'은 지난 4월 7주년을 맞이했고, KBS2 '1박2일'은 시즌2로 거듭나며 '국민예능'의 위엄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의 자격'은 아예 간판에 '남자'를 명시해 프로그램 컨셉트로 내세운 케이스. SBS 일요 예능 '일요일이 좋다'의 두 코너 '정글의 법칙2'와 '런닝맨'에는 각각 박시은과 송지효라는 홍일점이 있지만 멤버 구성과 내용은 사실상 남성 중심적이다.
여성 예능은 주로 케이블채널의 뷰티, 패션 등 쇼 프로그램에 치중돼 있고 리얼 버라이어티에선 '남초현상'이 두드러진다. 신봉선은 '무한걸스'의 지상파 입성을 앞두고 "요즘에 여자 예능이 설 자리가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출연진의 실제 캐릭터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여성 예능인의 활동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신동엽, 김국진 등 남성 예능인들은 여러 프로그램의 MC로 활동하며 쌓은 캐릭터를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변형하고 발전시켰지만, 이들에 필적할 만한 여성 예능인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무한도전' '1박2일' '런닝맨' 등 인기 프로그램의 멤버들이 주로 예능인 중심인 반면, '청춘불패'를 비롯해 '영웅호걸' '골드미스가 간다' 등 여성 버라이어티의 멤버 구성은 가수나 배우 중심이라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리얼 버라이어티의 핵심인 캐릭터가 부실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에 송은이, 신봉선, 백보람, 김숙, 황보, 안영미, 김신영 등 예능인 중심의 '무한걸스'는 무려 5년간 케이블 인기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으며 여성 리얼 버라이어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 인기도 사실 '무한도전'에 기댄 측면이 크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상파에 입성한 '무한걸스'에게 호평과 비난이 엇갈린 것도 그 때문이다. 멤버들의 캐릭터도 뚜렷하고 화학작용도 좋았지만, '무한도전'의 아류라는 인식을 넘어서기에는 부족했다. 여성 리얼 버라이어티의 장점과 한계를 모두 보여준 것이다.
여성들의 불모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무한걸스'와 '청춘불패'가 끝까지 생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