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비즈] '12년 대장' SM 이수만, YG 양현석에 왕좌 내놓나?

기사입력 2012-07-02 22:33


그래픽: 김변호기자 bhkim@sportschosun.com

'12년 엔터주 대장' 이수만, 양현석에게 밀리나?

자고 나면 뒤바뀌는 프로야구 순위싸움보다 더 치열하다. 바로 엔터주의 간판스타를 가리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주가 전쟁'이 연일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수만의 수성일 지, 양현석의 대역전극이 본격화될 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실 엔터주는 지난해 11월 YG가 코스닥에 상장되기 전만 해도 두말할 필요없이 SM이 대표주자였다. 그러나 YG가 상장 이후 소속 가수들의 잇따른 흥행 대박과 신규 사업 발표 등으로 투자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것.

특히 지난 6월 한달간 펼쳐진 SM과 YG의 피말리는 주가 전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긴박하게 펼쳐졌다. 연예 대장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SM과 새로운 엔터 대표주가 되고자 하는 YG의 도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살펴봤다.

양현석, '이서현 순풍' 업고 대역전 이뤘다

6월의 시작은 SM이 앞섰다. SM은 6월 1일 종가 4만3650원을 기록해 4만3000원인 YG를 650원 차이로 따돌렸다.

동반상승과 동반하락을 보여주던 양사의 주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원 징수규정 개정안' 승인 소식이 전해진 6월 중순, 큰 폭으로 동시에 뛰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음원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YG가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예측이 나오며 지난달 21일 YG가 SM의 주가를 따라 잡았다. 이날 YG의 종가는 4만8700원 이었고, SM은 4만8400원을 기록했다.


물론 그동안에도 YG가 SM보다 높은 종가를 기록한 적은 수차례 있었지만,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 기간 또한 오래가지 못했다. 그만큼 SM은 연예 대표주로서 입지가 탄탄했던 셈.

하지만 YG의 '6월 대반란'은 이전과 다르다. 승기를 잡은 YG는 SM 투자자들을 향해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바로 지난달 28일 제일모직과 손잡고 글로벌 패션 마켓 공략을 위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것.

패션리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K-POP 열풍의 선두주자인 YG 양현석 프로듀서의 만남이란 점에서 주식 시장은 뜨겁게 반응했고 이날 무려 5.12%가 상승한 5만34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반면 SM은 4만8650원의 종가로, 양사는 4750원의 주가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이서현 카드는 미리 냄새를 맡은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까지 움직여 YG가 지난달 21일 이후 계속 SM보다 높은 주가를 이어가게 하고 있다.

시가 총액 1조원 넘어선 이수만, 쉽게 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현재 SM은 어떤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까.

SM은 비록 6월 YG와의 주가 전쟁에서 발목이 잡혔지만 나름 의미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2042만6764주의 주식이 상장된 SM이 지난달 20일과 21일 장중 시가 총액 1조원을 돌파한 것. 이는 지난해 11월 23일 장중 6만725원을 기록해 시가 총액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1월 2일 7660억원으로 출발한 시가총액이 6개월만에 1조원 대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SM은 10위를 기록해 33위인 YG(997만2314주, 약 4891억원)에 비해 23단계나 높다. 주가 전쟁과 별도로 볼륨 면에서는 여전히 SM이 YG를 압도하고 있음이 명확하다.

SK 증권의 이현정 애널리스트는 SM의 목표 주가를 6만9000원이라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분기별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하반기 2편의 드라마 제작으로 신인 매출 이상의 실적기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4분기 소녀시대의 미국 정규앨범 발매와 엑소-M의 중국활동 확대 등 신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M와 YG의 주가 및 시가 총액 상승과 함께 각 기획사의 개인 최대 주주인 이수만, 양현석 프로듀서의 주식 평가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

SM 주식 439만2368주(21.97%)를 보유 중인 이수만 프로듀서의 현 주식 평가액은 2일 종가(4만7000원) 기준으로 2064억4129만6000원이다. 반면 YG의 주식 356만9554주(35.79%)를 갖고 있는 양현석 프로듀서의 주식 평가액은 2일 종가(4만9050원) 기준, 1750억8662만3700원이 됐다.

이는 YG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5월 31일 이수만 프로듀서가 1838억원, 양현석 프로듀서가 1545억원의 주식평가액을 기록한 때보다 오히려 격차가 약 21억원이 늘어났다.

엔터 대장주 SM에서 YG로 바뀌나?

최근 YG 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조심스럽게 엔터주의 대장주가 SM에서 YG로 교체되는 거 아니냐는 전망도 나올 법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현대증권의 진홍국 애널리스트는 "2분기 대폭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YG를 최선호주로 추천한다. 차선호주로 SM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KDB 대우증권의 김창권 연구원은 "양사의 주요한 차이점은 현재 매출원, 즉 매출에 주로 기여(5% 이상)하는 가수 라인업의 수가 SM 6개와 YG 2개로 다르다는 점이다"며 "YG는 2012년 신인 여자 아이돌 그룹과 2013년 신인 남자 아이돌 그룹 데뷔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승곡선에 주목한 진홍국 애널리스트는 YG의 적정 주가로 6만5000원을 제시했다. 그 근거로 해외매출 비중의 지속적인 확대와 소속 가수들의 해외 인지도 상승,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들었다.

진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6월 국내에 발매된 빅뱅의 새 앨범 '스틸 얼라이브'의 매출과 지난 1월 일본 오사카 쿄세라돔과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개최된 YG 패밀리 콘서트 매출 등이 계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 이익은 1분기 대비 대폭 상승한 65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더욱이 제일모직과의 신규사업 추진은 수익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엔터산업의 아킬레스건인 수익구조의 불안정성을 걷어낼 수 있기 때문. 특히 글로벌 사업망을 갖추고 있는 제일모직과의 만남은 이후 사업 볼륨과 매출액을 기하급수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양사의 주가 전쟁은 하반기부터가 진짜 승부라 할 수 있다. 2010년 4월 코스닥에 상장돼 12년간 엔터 대표주로의 자존심을 지켜온 SM, 무섭게 상승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YG, 누가 더 큰 보폭으로 투자자들을 사로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