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런던올림픽 중계, 불난집에서 삼겹살 구워먹냐는 얘기도…"

기사입력 2012-07-03 15:22


사진제공=MBC

방송인 김성주가 2012 런던올림픽 중계 캐스터로 MBC에 복귀하게 된 이유와 소감을 밝혔다.

김성주는 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MBC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올림픽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도 크다. 그래서 일단은 MBC를 위해 중계를 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연회 스포츠제작국장, 최재혁 아나운서국장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이번에 제작에 참여하는 분들이 2006년 독일월드컵 때 함께했던 분들이라 믿음이 있었고, 이재용 아나운서도 함께 런던에 가기 때문에 의지가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MBC가 살아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성주가 가슴에 MBC 마크를 달게 되는 건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6년 만의 일. 올림픽 중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주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독일월드컵, 이번 런던올림픽까지 스포츠 중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김성주가 프리랜서 선언을 하지 않고 MBC에 남아 있었다면 파업으로 인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프리랜서 선언으로 인해 오히려 '그랜드 슬램' 기록을 쓰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김성주는 "올림픽 중계를 하게 됐다는 얘기에 격려를 해주는 분들도 있지만, 왜 하필이면 지금이냐며 걱정하고 질타하는 분들도 있다. 불난 집에서 굳이 삼겹살을 구워 먹어야 하느냐는 얘기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기쁜 일이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김성주는 올림픽 중계 전면에 나서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허연회 스포츠제작국장의 거듭된 부탁과 인간적인 호소, 그리고 과거 김성주와의 각별한 인연이 김성주의 마음을 움직였다. 처음에는 축구 중계만 제안을 받았고 한두 경기만 맡으면 될 거라는 생각에 긍정적으로 고민을 했다고. 김성주는 "그런데 MBC 파업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회사에서 부탁하는 종목이 늘어났다. 축구뿐만 아니라 수영, 베드민턴 등도 맡아달라고 부탁하셨다.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아나운서국이 중심이 돼서 올림픽 중계를 이끌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파업이 타결되면 언제든 흔쾌히 물러나겠다는 생각으로, 회사의 제안을 어렵게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주는 프리랜서 선언 후 현재 5개의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tvN '화성인 바이러스' '이뉴스'와 SBS '자기야' 등이다. 올림픽 중계로 인한 3주간의 공백에 대해 사전에 제작진의 양해를 구했고,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런던 현지 촬영이 예정돼 있어서 김성주와 동행할 예정이다.

그는 "2006년엔 회사 직원이었고 아나운서국과 스포츠국 선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사실상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스포츠 중계를 하는 일은 종합대회 최초가 아닌가 생각한다. 더구나 월드컵은 단일 종목이지만 올림픽은 종합대회라 걱정이 많다"며 "하지만 타사와의 경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성주는 허정무 전 감독과 축구 중계를 함께하고, MBC가 단독 중계하는 박태환의 수영 경기도 책임진다. 전국민이 기대하는 박태환의 금메달 소식은 김성주의 목소리로 처음 전달되는 셈이다. 스포츠 중계로 명성을 쌓은 김성주가 옛 동료들의 파업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고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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