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일산자이, 망고식스, 옷핀, 걸로체…'신품'이 낳은 것들

최종수정 2012-07-09 17:41

SBS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의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갖가지 이슈들이 쌓여가고 있다.

'신사의 품격'은 이제 안방극장에 '꽃중년 신드롬'을 일으킴과 동시에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드라마로 자리잡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주 시청층인 20~30대 여성들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의 남성 시청자들까지도 팬층으로 흡수하며 일종의 사회 · 문화적 현상을 낳고 있는 셈이다.

'신사의 품격'을 통해 떠오르는 이슈들을 정리해봤다.


'신사의 품격' 방송화면 캡처
어디선 본 듯한 한국판○○○

'신사의 품격'은 방영 전부터 미국의 인기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의 한국 40대 남성 버전으로 알려졌다. 불혹을 넘긴 마흔 한 살의 동갑내기 친구 4인방의 이야기는 매회 에피소드를 풀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장동건-김수로-김민종-이종혁이 프롤로그에서 선보이는 남자들만의 추억담은 현실 속 40~50대 남성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극중 임태산 역의 김수로는 "가끔 트위터나 기사를 보면 ('신사의 품격' 속 주인공들처럼 지내는) 그런 부류가 어디있냐고 하는데 40~50대 형님들의 우정도 많이 봤다"며 "우리 드라마를 보고 이분들이 옛 친구들을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고 판타지를 자극하는 스토리 라인에 남성 시청자들도 드라마에 열광하고 있다. 또 4인방의 첫사랑 김은희(박주미)의 아들 콜린(이종현)의 아빠 찾기 프로젝트는 드라마판 '맘마미아'의 탄생을 알렸다. 드라마는 일찌감치 아빠가 누구인 지를 공개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감정 이입을 넘어 선 수준이다. 유명 포털 사이트가 실시한 '콜린의 친아빠, 이 사람이면 좋겠다'라는 내용의 설문조사에서 '넷 다 아니었으면'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이는 등 반응이 뜨겁다. 독창성 부재에 대한 세간의 우려도 있지만 한국판 ○○○으로 불릴 '신사의 품격' 속, 어디선 본 듯한 이야기를 찾아 비교하며 보는 쏠쏠한 재미를 시청자들도 즐기는 듯하다.


'신사의 품격' 방송화면 캡처

'신사의 품격' 방송화면 캡처
일산자이, 망고식스, 옷핀, 걸로체

드라마의 인기에 협찬사의 품격도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방송된 '신사의 품격' 12회에선 시원한 물길을 자랑하는 아파트 외부 전경이 펼쳐졌다. 곧이어 김도진(장동건)이 서이수(김하늘)와 함께 여행을 갈 생각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흥에 겨운 듯 맘보 춤을 추는 장면에서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최첨단 기능을 갖춘 내부를 보여주며 제대로 홍보 효과를 거뒀다. 이를 본 한 시청자는 "저기가 '일산자이 위시티'래"라고 곧바로 말했다. 드라마상에서 이미 몇 차례 등장해 일명 '장동건 아파트'로 불리며 유명세를 탄 곳이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것. 귀여운 바람둥이 이정록(이종혁)이 운영하고 임메아리(윤진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소이자 꽃중년 4인방의 아지트로 이용되고 있는 커피숍은 망고식스에서 장소를 협찬했다. '신사의 품격' 방송 이후 각 매장당 매출이 최대 3배나 증가한 사실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도 '김하늘 음료' '김하늘 빵' '장동건 비타민' 등 간접광고(PPL) 효과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의도를 가진 PPL이 아닌 코디네이터의 소장품이 화제가 된 예도 있다. 장동건이 재킷에 달고 나온 옷핀이 1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극중 장동건이 습관처럼 쓰는 이른바 '걸로체' 말투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또한 '신사의 품격'이 낳은 새로운 사회 현상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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