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에이지4' 이번엔 해양액션이다

최종수정 2012-07-10 11:04


홍수와 공룡을 이겨낸 빙하기 친구들에게 이제 대륙이동이라는 천재지변이 찾아온다. 네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 <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이하 <아이스 에이지 4>)은 지구가 애초 하나의 대륙이었다가 현재의 여러 대륙으로 갈라졌다는 '대륙 이동설'을 토대로 전개된다.

귀여운 딸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매머드 매니 부부에게 엄청난 재앙이 찾아온다. 멀쩡하던 땅이 쩍쩍 갈라지는 게 아닌가. 이로 인해 바로 눈앞에서 아내와 딸을 두고 빙하 조각에 떨어진 매니는 절친 디에고, 시드와 함께 망망대해를 떠도는 신세가 된다. 그런데 가족과 재회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매니 앞에 악랄한 해적단이 나타나 방해를 하고, 매니와 친구들은 해적일당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아이스 에이지 4>는 '말하는 동물'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의인화되지 않아 오히려 독특한 재미를 주는 애니메이션이다. 매머드나 검치호랑이, 나무늘보 등 원시 동물들의 특성과 시대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그 속에서 익살스런 에피소드를 뽑아내는 것이다. 이번 <아이스 에이지 4>도 그렇다. 극 초반 땅과 바다가 요동치는 대륙이동 현상을 마치 <2012> 같은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처럼 풀어냈으며, 중후반부 해적일당과의 혈투에선 누가 봐도 <캐리비안의 해적> 같은 해양액션물이 떠오른다. 네발의 육중한 매머드가 펼치는 액션과 휴머니즘이 그야말로 스펙터클하고 뭉클하단 말이다.

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지나치게 간섭하는 아빠 매니와 그런 아빠를 원망하는 딸이 갈등을 빚다가 예상치 못한 재난을 겪으면서 서로의 소중함과 가족애를 깨닫게 된다는 메인 테마는 더 없이 전형적인 재난물의 공식이다.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원숭이 해적두목과 그 밑의 각종 해적 캐릭터들은 익숙하지만 언제 봐도 흥미로운 해양액션의 별미다.

헤어스타일만으로 표현한 사춘기 소녀 매머드의 풋풋함, 해적선 모양으로 절묘하게 깍은 빙하와 봉에 매달려 몸소 해적깃발을 실천하는 스컹크 등 빙하시대와 동물이라는 한정된 소재를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돌파해낸 건 <아이스 에이지>만이 지닌 즐거움이자, 이 작품이 네 번째 시리즈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세대를 초월한 유머 역시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미덕이다. 시리즈를 관통하며 스토리와 상관없이 독자적 활약을 펼치는 스크랫이 그 중 하나인데, 오로지 도토리 하나에만 몰두하는 일관된 캐릭터로 대사 하나 없이 미친 존재감을 발휘한다. <아이스 에이지 4>에서도 역시 대륙이 갈라지게 된 이유가 다름 아닌 도토리를 사수하려는 스크랫 때문이라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하게 작렬하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쉴 틈 없이 폭소를 터트려준다.

매머드와 두더지, 검치호랑이와 나무늘보 등 사이즈와 종을 초월한 동물들의 끈끈한 우정 또한 <아이스 에이지 4>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늙은 할머니를 나무늘보 시드에게 떠넘기고 도망가 버린 부모를 등장시킴으로써 우정이 혈육보다 더욱 진한 가족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정미래 객원기자, Film-on(http://film-on.kr/)>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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