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 오브 에이지' 믿는 자에게 흥이 있나니

최종수정 2012-07-26 11:30


로큰롤은 자유롭고 섹시한 음악이라고들 한다. 뮤지컬 영화 <락 오브 에이지>는 자유롭고 섹시한 로큰롤에 대한 예찬이다. 로큰롤의 열기가 거셌던 1980년대 말 할리우드로 돌아간 영화는 록스타의 요람이었던 클럽 '버번 룸'으로 인도한다. 술집이자 콘서트 무대이기도 한 이곳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록 뮤지션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장소이자, 로큰롤에 온 몸을 맡긴 청춘들의 천국이다. 버번 룸 공연실황 음반은 최고의 가치를 지닌 명품이 되며, 버번 룸을 통해 대스타가 된 록커 스테이시(톰 크루즈)의 인기는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할 정도다.

<락 오브 에이지>는 이 같은 로큰롤 전성기 속에서 꿈을 좇는 청춘들의 풋풋함과 순수한 열정을 곁들인다. 가수가 되기 위해 무작정 고향을 떠나 온 쉐리(줄리앤 허프)와 언젠가 자신의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오르기만을 희망하며 버번 룸에서 일하는 청년 드류(디에고 보네타). 우연히 만나 로큰롤에 대한 애정이라는 공통분모로 급격히 친해진 두 사람은 이내 연인으로 발전해 서로를 격려하며 힘든 객지 생활을 이겨낸다.

하지만 로큰롤 세상이 마냥 신나고 자유분방한 것은 아니다. 음악을 오직 돈 버는 수단으로만 여기는 악덕 매니저 폴(폴 지아마티)은 록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버번 룸을 운영하는 데니스(알렉 볼드윈)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과분한 인기에 지친 스테이시는 타성에 젖어 음주와 기행을 일삼는다. 드류와 쉐리의 관계 또한 로큰롤의 뜨거운 열기와 성공을 향한 열망 속에서 왜곡돼 버린다. 또한 로큰롤을 악마의 음악으로 규정한 기독교 신자들은 시장 부인 패트리샤(캐서린 제타 존스)를 앞세워 버번 룸 폐쇄를 위해 연일 시위를 벌인다. 물론 영화는 아담 쉥크만 감독의 작품답게 과장과 코믹함으로 무장했다. 하지만 시대의 공기를 맛보기엔 충분하다.

<락 오브 에이지>는 이처럼 로큰롤 문화의 빛과 그림자를 담아내면서 러닝타임 내내 추억의 로큰롤 명곡들을 가득 수놓는다. 본 조비의 'Wanted dead or alive', 익스트림의 'More than words', 애로우스의 'I love rock'n roll' 등 1980년대를 물들였던 노래들은 스토리와 절묘하게 어우져 몰입도를 높이며, 관능미와 역동성을 강조한 영상과 결합해 절로 머리를 흔들고 발을 구르게 만든다. 따라서 배우들에 의해 재해석된 노래가 어떤 곡인지 많이 알아볼수록 즐거움은 더 커질 것이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을 믿어야 한다. 오해를 푼 연인과 매너리즘을 극복한 록스타, 반대세력으로부터 해방된 버번 룸 등 모든 갈등과 역경을 풀어낸 영화는 저니의 'Don't Stop Believin''으로 막을 내린다. 여전히 꿈을 가진 모든 청춘들의 송가로 통하는 'Don't Stop Believin''은 그 자체로 쉐리와 드류의 이야기이면서, 스테이시를 위한 응원가이다. 이를 통해 영화는 젊음과 정열을 대표하는 로큰롤의 영원함을 믿고 마음껏 흥겨워하라고 말한다. <정미래 객원기자, Filmon(http://film-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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