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장르 드라마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다!

최종수정 2012-08-10 09:48

'유령' 최종회 화면캡처

사이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만하다.

9일 종영한 SBS 수목극 '유령'은 첨단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서비스가 활성화된 지금 우리 사회에 어쩌면 꼭 필요한 '맞춤형' 이야기였다.

국내 범죄 수사물의 외연을 확대하고 시대의 흐름에 발 빠르게 맞춰 드라마의 소재도 변화해 나간다는 것을 보여준 선구자적인 작품으로도 기억될 만하다.

드라마는 그동안 '악의 축'으로 묘사되며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됐던 '팬텀' 조현민(엄기준)이 결국 자살을 하고, 천재 해커 하데스는 친구 김우현(소지섭)을 대신해 진정한 경찰로 거듭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유령'은 SNS를 포함해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범죄들을 다룸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에 경종을 울리는 시의 적절한 이야기로 안팎으로 화제를 모았다. 악성 댓글과 근거 없는 루머의 확산 등 잘못된 인터넷 문화가 낳은 갖가지 폐해와 부작용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한 교훈을 안겼다.


사진제공=SBS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문적인 내용들은 드라마 초반에만 중점적으로 다뤄졌고, 뒤로 갈수록 등장인물간의 갈등과 사건 해결을 위한 수사 과정에 집중되는 한계를 드러냈다. 또 지나치게 사건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캐릭터의 맛을 살리는 데 있어 부족함을 노출했다. 일부에서는 여주인공이 실종된 드라마였다는 비판도 쏟아냈다.

이는 "배우들이나 스태프들 모두 처음 접해보는 장르인 데다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어서 힘들었을 것 같다. 주인공 감정을 따라가기보다는 사건 위주로 스토리가 흘러가는 드라마의 특성 때문에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주연배우 소지섭의 소감에서도 잘 드러난다.

하지만 '유령'은 불모지나 다름 없던 국내 안방극장에 과학 수사를 기초로 한 범죄물을 안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지난해 '싸인'에 이어 '유령'의 흥행을 이끌면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또 소지섭, 엄기준, 이연희, 곽도원, 최다니엘 등 배우들도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각자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유령' 후속으로는 샤이니의 민호와 에프엑스의 설리가 주연하는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방영될 예정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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