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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주말드라마 '메이퀸'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주 방송된 메이퀸 9, 10회를 통해, 주요 배역진이 아역에서 성인으로 바뀌었으나, 연일 자체 시청률을 갱신하며 시청자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초 우려됐던 김유정을 비롯한 아역들의 공백을, 한지혜-김재원-재희-손은서 등이 무난함 이상의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메이퀸은 순풍에 돛을 달았다.
러브라인에도 탄력이 붙었다. 지난 15년간 몰래 연애하며 사랑을 키워 온 박창희(재희)와 천해주. 검사가 된 창희는 아버지 박기출(김규철)에게 해주를 결혼할 여자로 소개하지만, 해주를 본 기출은 경악하고는 강력하게 반대한다. 기출이 창희가 천지그룹 장도현(이덕화)회장의 딸 장인화(손은서)와 결혼하길 내심 바랬던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해주는 기출이 살해한 천홍철(안내상)의 의붓딸이자, 도현이 살해를 지시했던 윤학수(선우재덕)와 이금희(양미경)사이에서 태어난 친딸이기도 하다.
즉 메이퀸의 모든 비극과 원한의 씨앗은 장도현이 뿌리고 박기출이 열매를 맺었던 셈이다. 해주의 가족들에게 결코 용서받지 못할 박기출의 과거 악행들이 해주나 창희에게 알려지는 순간, 두 사람의 사랑에도 금이 갈 수밖에 없다. 때마침 강산이 귀국해, 해주에게 인공호흡을 가장한 키스를 끌어내는 적극적인 작업에 들어가면서, '해주-창희'에서 '해주-강산'커플로 이동할 발판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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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김지영의 드레스가 선정성논란을 낳을 정도로 심했을까.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각시탈'에서, 김정난이 가슴라인이 드러나는 노출드레스를 거의 매회 입고 나왔지만, 김지영처럼 선정성논란이 일지 않았다. 김정난이 소화한 캐릭터 백작부인 이화경을 시청자가 이해했기 때문이다. 또한 캐릭터나 극의 상황에 따라 노출의상은 드라마에서 비일비재하게 출현한다.
마찬가지다. 메이퀸에서 김지영이 맡은 이봉희라는 캐릭터가 윤정우에게 여자로서 강하게 어필하고자 노출이 다소 가미된 드레스를 단 한번 입었을 뿐이다. 이봉희라는 캐릭터나 극중 상황을 시청자가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 그 한번 조차 선정적이란 논란과 함께 시청자의 원성을 들어야 한다면,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진의 입장은 난감해진다.
오히려 김지영의 노출드레스가 논란을 낳을 게 아니라, 메이퀸을 즐겨본다면 여배우 한지혜의 의상선택이 화제가 되고 칭찬해 줄 필요가 있었다. 한지혜가 열연중인 천해주는 생활고를 감당하는 집안의 가장으로 억척스러울 정도로 검소한 캐릭터다. 이에 걸맞게 한지혜는 매번 같은 옷을 입고 출연한다. 특히 창희가 천지그룹 입사면접을 보러 가는 해주를 위해 백화점에서 사 준 정장 한 벌로, 한지혜는 9회와 10회를 버텼다.
천해주의 캐릭터를 감안한 한지혜는, 입사면접을 보러갈 때도, 고향 울산을 찾아가 아버지를 그리워할 때도, 창희와 박기출에게 인사를 하러 갔을 때도, 천지그룹에 입사해 출근을 시작했을 때도, 창희가 사 준 정장 한 벌로 해당 장면들을 모두 소화했고, 평소 집이나 포장마차에선 싸구려틱한 청자켓을 주로 애용했다.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원피스조차 극중 놀기 좋아하는 여동생이 빌려주는 제작진의 센스있는 설정까지 곁들어져 개연성을 부여했다. 여주인공에겐 화려한 의상협찬이 밀려들 수 있건만, 한지혜는 천해주라는 캐릭터에 충실한 수수한 의상을 선택했고, 특히 창희가 사준 정장 하나로 거의 모든 장면을 소화한 것은 인상적이었다.
메이퀸에서 한지혜와 김지영은 둘 다 극의 내용이나 캐릭터에 어울린 의상을 선택했지만 희비가 엇갈린 격이다. 김유정의 공백을 기대이상으로 메웠다는 호평속에 자신감을 얻은 한지혜는, 의상선택과 관련해서도 프로의식이 드러나 칭찬받을 만했다. 반면 능력있는 커리어우먼 이봉희를 열연중인 김지영은 단지 가슴라인이 드러난 노출드레스를 딱 한번 입고 등장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억울한 논란과 비판속에 울어야 했다. <한우리 객원기자, 대중문화를 말하고 싶을 때(http://manimo.tistory.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