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품격'의 로맨틱 가이 장동건이 영화 '위험한 관계'를 통해 바람둥이로 변신했다. 치명적 매력을 가진 옴므파탈 캐릭터. 중국배우 장백지, 장쯔이와 호흡을 맞췄다. 바쁜 스케줄 탓에 감기에 걸렸다는 그와 마주 앉았다. 연일 빡빡한 일정의 인터뷰를 소화하고 있지만, 질문 하나하나에 성심성의껏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위험한 관계'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장동건의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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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게 힘들었어요. 일방적이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리액션이 있으니까 즐거움이 있어요. 지금이 애착 형성 시기라서 중요한 때래요. 엄마와는 그런 관계가 형성됐는데 저는 아직 그게 안 돼서 저는 아이를 혼낼 자격이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자식 교육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여느 아빠와 다르지 않았다. 그는 "육아에 대한 정보는 다 아내에게서 듣는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영화 홍보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추석은 가족과 함께 보냈다. "추석 땐 한국에 있었어요. 그런데 새벽에 한국에 와서 아내가 혼자 시댁에 가서 전을 부치고 일을 했죠." 톱스타 고소영이 전을 부치는 모습이 잘 상상이 잘 안 된다는 말에 "왜요, 해야죠"라며 웃어 보였다.
아내의 방송 복귀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지금 좀 불가능한 것들이 있어요. 본인도 아이와 떨어져 있길 원치 않고요. 저도 집에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요. 본인이 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공백이 길어지다 보니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본인도 공백이 길어지면 복귀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걸 아니까 좋은 작품으로 복귀하겠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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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SM을 선택한 이유는….
장동건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식구가 됐다. 소속사인 에이엠이앤티가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SM C&C와 합병을 했다.
"요즘 제가 내적으로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시기이고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던 차에 스스로에게 좀 더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동안 같이 있었던 후배들도 그 울타리 안에만 있기엔 많이 성장을 했고요, 후배들, 직원들과 많이 상의를 해서 결정을 내렸어요. 제 꿈을 실현하기에 더 좋은 시스템이란 판단을 내렸죠."
그는 "소속사가 달라졌다고 해서 스스로가 눈에 띄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다"며 "작품을 선택하거나 연기 활동을 하는데 있어선 어느 소속사에 있든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한솥밥을 먹던 현빈이 함께 SM행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빈이는 12월에 제대를 하는데 본인이 지금 뭔가를 빨리 결정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것 같아요.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죠."
SM엔터테인먼트엔 소녀시대, f(x)와 같은 인기 걸그룹들이 소속돼 있다. 장동건 역시 여느 '삼촌팬'들처럼 이들과의 만남이 기대되는지 물어봤다. "아직 못 봤는데 내심 뭐…. (저도) 똑같죠.(웃음)"
이어 "남자 아이돌들은 친분 있는 친구들이 몇몇 있다"며 "샤이니의 민호나 슈퍼주니어의 시원이는 사석에서 알게 돼서 평소에 안부를 묻는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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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0대에 접어들었다. 불혹의 나이. "나이가 가끔 의식이 될 때가 있다"는 장동건은 "불혹이란 말은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다.
"세상일 때문에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된 나이란 뜻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게 나이 많은 사람의 편협감의 시작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기에 대한 생각이 너무 확고해지는 거죠. 그래서 좀 더 의심하고 호기심도 많이 가져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 40대가 되면서 달라진 것들에 대해 얘기했다.
"어렸을 땐 외모에 대한 반발심 같은 것도 있었고요, 30대땐 '뭐? 남자가 피부과에 간다고?'라면서 피부과에도 안 갔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가요.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하면서부터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어요.(웃음) 이마 주름은 20대부터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그 주름은 좋아해요. 캐릭터를 만들 때 활용하기도 하고요."
'신사의 품격'에 출연한 이후 한층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인식되고 있는 것 역시 40대가 되면서 달라진 점. 그는 "조금 저렴해졌죠?"라고 웃으면서 "굉장히 좋아요. 드라마를 선택했던 이유도 그런 것 때문이었고요. 저도 예전 제 이미지에 좀 답답해 있었고 스스로도 싫증이 났던 시기였거든요. '위험한 관계' 같은 경우도 지금까지 했던 걸 좀 깰 수 있겠단 생각에 선택하게 됐죠"라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포토] 장동건](https://www.sportschosun.com/article/html/2012/10/08/201210090100036700003468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