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비즈는 "빌보드 1위를 하면 상의 탈의를 한 채 공연하겠다"던 싸이의 공약을 염두에 둔 듯, "싸이가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쌀쌀해졌다. 한동안 셔츠를 더 입고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도 다음 주에도 두 가수의 1위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싸이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64-11-2-2-2-?"이란 글을 남기며 1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싸이의 빌보드 1위는 정말 가능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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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연속 2위, 그 의미는?
빌보드 비즈는 10일(현지시각)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핫 100' 차트에서 3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동양인 가수가 3주 연속으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차트에서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경이로운 기록이다. 또 '강남스타일'이 현지에서 정식 발매된 앨범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강제 해외 진출'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뜨거운 현지 반응에 힘입어 빌보드에까지 입성하게 됐다. 더욱이 '강남스타일'은 '섹시 레이디'를 제외하면 순수 한국어 가사로 이뤄진 노래다. 빌보드 차트에서 영어가 아닌 노래가 이와 같은 사랑을 받았던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특히 4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와의 격차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싸이가 빌보드 정상 등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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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순위 산정은 어떻게?
'핫 100' 차트는 닐슨 사운드 스캔을 통한 싱글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닐슨 BDS를 통한 1000여 개 방송사의 방송 횟수를 합산해 순위를 산정한다. '강남스타일'은 유료 스트리밍 횟수를 집계하는 온 디멘드 송 순위에서는 100만 번의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음원 판매 순위 역시 25만 7000여 건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원 모어 나이트'(16만 7000여 건)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반면 방송 순위에서는 '원 모어 나이트'가 1억 2500만 점을 얻은 데 반해 '강남스타일'은 5600만 점을 얻었다. 결국 700포인트 차이로 정상 탈환에는 실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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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1위, 필요한 것은?
상황은 싸이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 이제까지의 성적을 살펴보면 싸이는 음원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델이 신곡을 발표하면서 미국 아이튠즈 '톱 송즈' 차트 순위가 하락했다.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에 기대고 있는 만큼, 이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테일러 스위프트, 원디렉션, 케샤, 리한나 등 음원 강자들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결국 현재 밀리고 있는 방송 횟수가 빌보드 1위 등극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싸이는 지난달 25일부터 국내 활동에 집중해왔다.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는 시점에서 현지 방송 출연을 중단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그러므로 현지 정식 앨범 발매, 방송 출연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싸이는 15일 호주로 출국해 3일간 '더 엑스펙터 오스트레일리아' 출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18일 미국으로 건너간다. 미국 음반 시장이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가장 왕성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최소한 11월 전에는 현지 음반 발매를 확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