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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13일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1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탕웨이와 안성기가 개막식 사회자로 나서 문을 열었고, 폐막식 사회자인 방은진과 이제훈이 문을 닫았다. 폐막작으론 방글라데시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영화 '텔레비전'이 상영됐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한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세계적인 축제의 여운은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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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에선 75개국에서 초청된 304편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을 보였다. 개막작인 '콜드 워'를 시작으로 '위험한 관계', '남영동 1985', '명왕성', '용의자X' 등이 매진을 기록했다.
아시아필름마켓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지난해 60개 작품이 상영됐던 마켓 스크리닝에선 70개 작품이 80회 상영됐으며, 마켓 프리미어에서도 지난해보다 5편 증가한 40편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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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팬이 한 데 어우러질 수 있었다는 것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돋보이는 점이다. 개막식부터 그랬다. 관객석을 관통하는 레드카펫을 통해 스타들이 입장했다. 배우들이 팬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장면이 연출됐다. 철저한 통제하에 스타들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다른 영화제의 레드카펫과는 확실히 달랐다. 개막식 다음날 열린 'APAN 스타로드' 블루카펫 행사도 마찬가지였다. 한가인, 문근영, 김사랑, 이병헌, 슈퍼주니어, 에프엑스 등의 스타들이 팬서비스에 나섰다.
영화제 기간 중 팬들은 해운대 주변에서 스타들을 코앞에서 볼 수 있었다. 스크린을 통해서만 보던 스타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무심코 지나가다 "어, 누구누구다!"라며 팬들이 우루루 몰리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또 이번 영화제에 참가한 영화인들은 공식 일정이 끝나면 인근 횟집이나 포장마차에서 회포를 풀었다. 팬들로선 마음만 먹으면 평소 보고 싶었던 스타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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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성대하게 잘 치러졌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분산된 행사장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번 영화제의 행사는 영화의 전당과 해운대, 남포동 등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이동의 불편함 등으로 인해 각 행사장이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을 줬다.
게다가 영화의 전당 주변엔 마땅한 먹거리 조차 없어 영화제를 방문한 외지인들로선 곤욕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영화제는 본격적인 영화의 전당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제였다. 지난해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손님을 맞이했던 영화의 전당이 올해엔 완공돼 영화제의 중심 역할을 한 것. 그러나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탓인지 공간 활용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월세에서 16년을 살다가 궁궐을 지어주고 살라고 하니까 맞지 않았던 부분이 많았다. 건물의 공간 활용에 대해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다. 완전히 우리 것으로 만드려면 짧으면 2~3년, 길게는 4~5년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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